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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6 22:4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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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인 작품의 매력은?
일단 감상하기 쉽고 재밌죠. 또 완성되기까지 오랜 시간과 공이 들어간다는 점도 매력이에요. 그림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작가의 순수한 노동도 감동을 주는 요소니까요. 때로는 차갑고 적나라한 사실성이 추상보다 더 강렬한 충격을 주는 경우도 있어요.
Q. 보통 그림에는 작가의 주관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하이퍼리얼리즘은 사진 같다. 이 장르의 예술적 의의는 무엇인가?
‘하이퍼리얼리즘’은 인물이나 사물이 가진 작은 질감까지 세세하게 표현한다. 극사실주의로도 불리지만 저는 이 단어를 많이 쓰지는 않는다. ‘사진 같은 그림을 구지 왜 그릴까?’ 하겠지만 사진이 존재하니 이 작품도 나왔다. 멀리서 보면 사진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붓의 움직임이 다 보인다. 사진이 할 수 없는 ‘환영(illusion)’ 효과를 주기도 하는데 이것이 하이퍼리얼리즘이 갖고 있는 가치이자 의미이다.
더 중요한 것은 무엇이 원본이고, 무엇이 복제물인가 하는 질문이다. SNS나 VR도 전형적인 하이퍼리얼리즘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실생활이 있음에도 페이스북 등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만든다. 가끔은 실상보다 더 구체적이다. 또 좋은 카페에 가서 SNS를 떠올리기 보단, 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 위해 예쁜 카페를 찾아다니는 이들도 많다. 무엇이 더 중요하고 먼저 탄생했는가에 정해진 답이 없는 것이 바로 제 작품이 말하는 바이다.
하이퍼 리얼리즘 하시는 정중원 작가님 인터뷰입니다. 읽다보면 재밌어욤 http://magazine.notefolio.net/story/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