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동안 이케아 제품을 사용하면서 든 느낌이라면 "저렴하면서도 가격 대비 성능이 괜찮은, 그러면서도 소비자에게 디자인 선택의 여지를 남겨주는" 그런 가구랄까요. 일단 이케아 가구는 구입하면서 나름 이리저리 컨셉 맞춰서 구성을 하게 되는지라 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해줍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물건 하나 사면, 그것과 어울리는 가구가 또 눈에 띄고, 이거 하나 더 사다보면 커튼도 바꾸고 싶고, 커튼을 바꾸면 러그도 하나 깔고 싶고... 그러다보면 어느 새 방 하나를 다 꾸며놓게 되지요. 그리고 여기서 더 나아가면 보는 눈이 높아지면서 고급형 가구 제품군으로 (돈 많이 벌어서) 옮겨타기도 하고, 미국 같은 경우엔 아빠들이 차고에 전동 기구 셋트를 갖춰놓은 집이 많은지라 직접 가구 만들기에 도전하기도 하고, 아니면 리폼을 통해 나만의 가구를 만들기도 하고... 그렇게 되는 거죠.
본문에서도 써놨지만, 이케아 가구 중에 진짜 좋아하는 EXPEDIT. 근데 얼마 전에 KALLAX라는 제품군을 출시하면서 EXPEDIT를 단종시켜 버렸습니다 -_-;; 왼쪽이 EXPEDIT, 오른쪽이 KALLAX. 더 얇아졌다는 게 특징인데... 개인적으로는 EXPEDIT의 두툼한 느낌이 더 좋네요. 특히 책상.. 저 싼티나는 책상다리 어쩔겨...
한국에서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미쿸 이케아는 가끔 날 잡아서 공짜로 밥을 줍니다. 카페테리아에서 밥을 먹고 영수증을 잘 갖고 있다가 가구 구입하면서 제시하면 그 가격만큼 빼주는 방식. $100 이상 구매고객에 한해 식당 영수증 한장만 받아주는 제약이 있지만... 이런 날은 왠지 엄청 이득 본 기분이 들죠.
마지막으로 가져온 과일과 에스프레소 더블, 마카롱. 특히 에스프레소가 마시는 순간 '아, 맛있다'라는 느낌이 확 오더라구요.
인테리어도 훌륭하고, 서비스도 훌륭하고, 음식맛도 만족스러운 곳이었습니다. 여기서 끝나면 좋은데... 안 착한 가격이 최대의 걸림돌이랄까요. ㅠ_ㅠ 몇년 전에 회사에서 상금 탄 걸로 한 턱 쏠 때 왔던 기억이 나는데, 가격표 보면 참...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