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
2017-12-08 15: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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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얼핏 보면 그런 것 같은데, 또 다시 보면 안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역시 그런 것 같습니다.
제가 읽었던 책에서는 꿈을 해석한다는 것은 매우 섬세한 일이라 살아온 생애와 요즘 관심사, 기분까지 직접 들어야 가능한 일이라 하더군요. 무의식의 구현인 만큼 당연한 일이겠죠.
직접 꿈을 꾸다 보면 여러가지 꿈표식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이런 게 나오면 꿈이다, 내 꿈에선 이런 게 자주 나온다 하는 것이죠. 저는 제가 관심있게 보는 사람, 양 팔을 휘저어 하늘을 나는 행위, 게임이 주로 그렇습니다. 그리고 이런 꿈의 내용은 관심사가 바뀔 때마다 제 관심분야에 쏠려서 나타나죠. 꿈표식으로 게임이 나타나긴 하지만, 다른 게임에 재미를 붙이면 배경이 되는 게임도 달라집니다.
이렇게 관심사가 직접적으로 나타나는, 그리고 항상 비슷한 형태로 나타나는 걸 보면 어쩌면 이런 가이드를 참조할 수 있을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확실히 그런 생각은 듭니다. 하지만, 딱 그 뿐입니다. 가령 사진에서 보여진 [왕과 여왕] 3번 항목은 체스에서 왕이 여왕에게 위협받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런 상황을 한 가지 해석으로 단정짓는 것은 위험한 행동입니다. 저 상황을 해석하기 전에 체스말의 '왕'과 '여왕'에 대한 인식이 어떤지를 먼저 알아야겠죠. '왕'이 '남성'인지, '자신'인지, '중요한 목표'인지, 아니면 '목숨'인지. 여왕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제가 저 꿈을 꿨다면 저 책을 참조해서 그 나름의 해석은 붙일 수 있을 겁니다. 저는 작가보다 '저'를 더욱 잘 아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