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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2-26 15:4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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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하늘을 불태웠다는 그 무리수적인 설정은, 그만큼 인류가 기계라는 종을 멸절시키기 위한 절박함과 광기에 미쳐 돌아가고 있었다는 방증 정도로 이해하고 있긴 합니다.
그리고 매트릭스 시대의 인류의 경우... 시온 및 저항군의 경우라면 하루 권장섭취량만큼 지급되는 미네랄 및 합성아미노산 등의 필수영양소만 응집된 희여멀건한 죽 같은 것만(1편에서, 느부갓네살 호의 승조원 식당에서 같이 먹던 저항군들은 눈 감고 먹으면 날계란 혹은 콧물 먹는 느낌이라고 혹평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나오는 걸로 봐서는, 정상적인 농업, 목축업, 어업 등은 불가능한 환경이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어떻게든 식량은 인공합성 등등으로 해결했다~ 뭐 이런 느낌이긴 했어요. 기계들의 배터리타워에 소모품으로 끼워진 인류의 경우에는, 죽은 인간을 액화해서 배터리 인류에게 주입한다는 작중 설명도 있었고요.
짚어주신 바대로 지구 생명의 근원적인 에너지의 원천인 태양이 없는 상황이니 과학적으로 말이 안 될 지라도 이 정도에서 너그럽게 양해해주는 것도 어떨까 싶네요 ㅎㅎ;;
p.s
그런데, 이렇게 스스로도 양해하고 이해한다 쳐도, '그렇다면 기계군단은 왜 수십 수백 수천 배는 더 효율적인 핵분열, 핵융합 등의 방식을 내버려두고 굳이 인류를 배터리로 삼는 짓을 했는가?'라는 의문만큼은 여전히 답을 얻을 수 없겠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