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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0 17: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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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의 역사 재평가를 주장해 온 재야 원로 함세웅 신부(민주주의국민행동 상임대표)는 지난 16일 CNB기자와 만나 “김재규 집에서 고서화 1백여점(미인도 포함)이 나왔다는 건 신군부의 새빨간 거짓말” 이라며 “당시 재판기록 어디에도 고서화 등에 관한 기록이 없었으며, 신군부가 쿠데타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김재규를 파렴치범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나온 조작된 얘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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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의사 김재규>를 발간한 도서출판 매직하우스의 백승대 대표도 CNB와 만나 “김재규는 한 치의 사심도 없는 사람이었다. 책을 펴내면서 여러 자료를 수집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봤지만 그가 비리를 저지르거나 부정축재를 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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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화백으로부터 미인도를 받아 김재규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던 당시 중앙정보부 직원 오모 씨도 훗날 한 여성지와의 인터뷰에서 ‘전부 와전된 얘기’라고 밝혔다.
오씨는 “천 화백에게서 그림 한 점을 받은 일은 있지만 천 화백이 돈을 받지 않아 다시 그림을 돌려줬다”고 말했다. 또 “김재규 부장의 집에게 신년하례차 간부 30여명이 함께 방문한 적은 두 번 있지만 개인적으로 찾아간 적은 없다”고 밝혔다.
천 화백은 생전에 “오씨에게 그림 한 점을 준 적이 있는데, 현대미술관이 갖고 있는 미인도가 아니다. 크기가 작고 전혀 다른 그림”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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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군부가 미인도를 압수할 당시 증거로 남긴 사진이 없다는 점도 의혹을 더한다. 신군부는 압수목록 발표 때 ‘고서화 1백여점’이라고 언급했는데 어디에도 물품목록은 없었다. 언론을 완전 통제하고 있던 상황이라 이에 대해 따진 기자는 아무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미술관 측도 미인도를 넘겨받을 때 증거 사진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인도가 문화공보부를 거쳐 현대미술관으로 이관 될 때 공문에는 ‘천경자 미인도 그림 1점 30만원’이라고 적혀 있을 뿐 사진, 규격표시 등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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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십수년 간 미인도를 본인이 위조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권춘식씨(69)가 최근 검찰조사에서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점도 위작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권씨는 지난 2월 SBS스페셜 ‘소문과 거짓말-미인도 스캔들’에 출연해 이틀 만에 미인도를 완성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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