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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19 18:2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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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joynews.inews24.com/php/news_view.php?g_menu=701100&g_serial=1017901
(김어준 인터뷰 중)
이런 과정을 거쳐 완성된 다큐멘터리지만, 보고도 믿기 힘든 의혹과 검증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음모론을 떠올리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김어준과 '더 플랜' 제작진 역시 내부적으로 의구심을 품었다. 뭔가를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수많은 반론 가설을 스스로 세우고 이에 대한 반증을 거쳐 주장의 완결성을 확보해갔다. 특히 미분류표 개표 결과의 경향이 노인 투표자들의 특성과 연관이 있다는 '노인 가설'은 '더 플랜' 제작진도 집중적으로 검증했다.
"'1.5'라는 숫자가 너무 심플해서, 오히려 내부적으로는 의구심을 가지고 반론 가설을 세웠어요. 이 영화가 미분류표 중 박근혜 후보 표가 많이 나온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한 것인데, 지지층 특징이 고연령층이니 아무래도 많은 분들이 기표할 때 손이 떨려 도장이 걸치게 나왔거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상식적이죠. 그래서 우리도 제일 먼저 이에 대한 반론 가설을 세워 맞는 데이터가 나오는지 확인해봤어요. 연령이 변수라 생각해, 평균 연령대가 가장 높은 선거구를 100개 뽑았어요. 그리고 투표자들의 나이가 가장 어린 선거구를 100개 뽑았죠. 한 마디로 늙은 선거구, 젊은 선거구를 비교한 거에요. 사실 10개만 봐도 경향성이 나오지만 100개 했어요. 오히려 젊은 선거구의 미분류표에서 두 후보 간 표차가 더 크더라고요. '노인 가설'대로라면 젊은이들 손이 더 떨린다는 말이 되는거죠."
이런 검증 끝에 '노인 가설'을 폐기했지만, '더 플랜'을 향한 반론 중 '노인 가설'은 여전히 가장 눈에 띄는 주장이다. 김어준은 이런 시각을 보내는 이들을 향해 "실제 논문 수준으로 반론을 검증하려 시도해보지 않은 분들일 것"이라며 "탓하는 것이 아니다. 그 분들은 그럴 이유가 없지 않나. 하지만 이 영화를 만든 사람들은 해야 했다"고 답했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