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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1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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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저도 저게 필요하니까 알아봤겠지요.
저희 엄마는 췌장암이었고 수술이 불가능한 상황으로 항암치료부터 먼저 시작했습니다.
저는 당시 국내외의 암 관련 다큐멘터리는 닥치는 대로 다 봤어요. 책, 뉴스, 각종 찌라시 정보들을 시간 날 때마다 검색해봤습니다. 암환자 카페에도 당연히 가입했구요. 그리고 저 중입자 치료기를 알았죠.
그 때도 꿈의 기술이라고 했고요, 그 때도 췌장암 환자들의 마지막 희망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알아보니 글쎄요. 저게 마지막 희망이면 희망마저 빼앗아가려는 거니 싶더라구요. 일단 만 60세가 넘으면 초기라도 거르고, 체력 안 되면 거르고, 위치가 안 좋아도 거르고(췌장암 중에 도대체 위치 좋게 발병한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다 거르고 걸러서 환자를 받았으니 치료율이 좋을 수밖에요.
이 기술로 발전을 더 발전할 수는 있겠지만 중입자 기술이 무슨 췌장암 환자의 마지막 희망처럼 자꾸 말하는 게 별로입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저거 치료 안 되는 사람은 많고, 솔직히 저 치료가 되는 분들 중에 수술 안 되는 분들보다 되는 분들이 더 많을 겁니다.
그냥 항암치료의 일종 같은 걸로 생각해야 하는데, 비싸기도 엄청 비싸구요.
차라리 췌장암 표적 치료제가 나오는 게 더 빠르겠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