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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12 21: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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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분이 돈과 배경으로 여자의 마음을 살려고 했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줄리안호랑이'님이 말한 것처럼 가치관이 너무 달라 보이는 건 저도 동의합니다.
글을 읽으면서 누나라는 분이 저랑 성향이 많이 닮은 듯 합니다.
긴글 + 오지랖 정말 죄송합니다..
먼저 여자친구 분은 한 번 글쓴님이 원하는 걸 해줬어요.
무슨 말이냐면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나 줬다는 겁니다.
그걸 글쓴님은 올해 상반기 공채 전후에 인지하셨어야 했어요.
이를 통해서 '이 여자가 나를 위해 희생했구나' 라는 걸 느끼고 표현했어야 한다고 저는 봅니다.
그게 뒤로 한 발자국 간 게 뭐냐면 본가로 간 겁니다.
본가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문장을 유추해보면 자주 만날 수 있는 거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이게 단순히 거리의 문제라고 생각하시면 안 돼요;;
이건 기존에 두 분이 만나던 시간과 장소 등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뀐 거에요.
글쓴님의 본가행 선택으로 인해서 두 사람이 함께 쓰던 시간과 장소가 혼란 속에 빠져버린 거라 보심 될 듯 합니다.
'에이 설마 그렇게까지?'
라고 생각하심 안돼요;;;
상황을 느끼는 건 개인차가 있기 때문인데, 누나분은 이를 좀 크게 보시는 스타일 같아요.
또 본가행은 당사자에게는 큰 타격이 오지 않지만, 타인에게는 더 큰 타격으로 다가옵니다.
왜냐하면 그게 내일이 아닌데 내가 겪어야 하니 고통이 더 큰 거죠.
그런데 누나라는 분은 이걸 이해해준 거 같아요.
사람의 정도 따라 생이별을 겪었다고 느꼈을 수도 있다 봐요.
그리고 누나분도 글쓴님한테 많이 기댄 거 같아요.
내색을 잘은 안 했지만 본인이 직장 내에서 불안한 입지였잖아요.
그런데 취준생인 글쓴님을 보면서 또 글쓴님이 파이팅 하는 모습을 보면서
본인도 의지를 다졌을 거라 생각합니다.
무슨 말이냐면 글쓴님이 보여주는 열의가 누나라는 분에게 큰 힘을 줬다는 말입니다.
이걸 나쁘게 받아드리려면 한 없이 나쁘게 받아드릴 수 있는데
연인 사이에는 이런 걸 동정, 적선, 혹은 나보다 못한 너를 보며 힘을 내는 그런 걸로 보는 게 아니라,
'동반성장'으로 보시는 게 합리적이라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아...ㅠㅠ
글쓴님이 또 똑같은 일을 저질렀어요..;;
2순위가 되는 거요.
이게 정말 2순위였는지 잘 생각해보셔야 할 거 같아요...
본인이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상대방. 즉 누나분이 느끼는 순위를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제 개인적 판단으로는
누나분이 '이 사람은 어떤 일이 발생되면 나를 매번 밀어놓을 사람이다.' 라고 판단했을 거 같아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이런 일이 또 발생되면 나는 한 번 더 뒷걸음질을 쳐야 한다.' 라는 생각을 가졌다는 뜻입니다.
연락을 미루는 경우는 있어도, 사람을 미루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해요.
물론 사람에 그 정도를 느끼는 차이가 있겠지만..
그런데 스스로가 '2순위'로 밀어놨다고 이야기하시는 거라면 사람을 민 게 맞는 거죠.
허나 이 2순위가 느끼는 사람에 있어 5순위, 6순위, 100순위로 느껴졌을 수도 있어요.
상대방은 굉장히 날카로운 상태기 때문에 상당히 민감해져있거든요..
그래서... 음... 이건 제 개인적인 생각인데..
글쓴님이 누나분한테 대기업 입사와 동시에 결혼 이야기를 먼저 꺼내고,
경우에 따라서는 프러포즈에 상견례 날짜까지 잡았어야 했다고 저는 봐요.
이와 같은 행동으로 지금 2순위로 밀린 것이 단기적이라는 걸 행동으로 인지시켜주고
그리고.....
누나 분이 계약직이라서 자신의 장래도 불투명한 상태잖아요.
그러면 이런 불안을 조금이나마 글쓴님이 토닥여줬어야 한다고 저는 봐요.
왜냐하면 그 누나 분은 약 1년이란 시간동안 글쓴님을 기다려주고
또 본가로 들어가는 상황까지도 이해해줬으니깐요.
기브 앤 테이크 같고 또 속물 같은 말처럼 들리실거에요.
그런데 저는 명품 백을 주는 것보다 이런 속물적인 약속 하나가 더 그 분에게 와닿지 않았을까 싶어요.
누나 분이 계속 뒤로 가다보니,
자존심이라는 마지노선을 밟은 거에요.
그래서 더는 못가겠다고 몇 번을 말했을거고
그게 타협이 안 되니까 이별을 말한 거라 저는 생각합니다.
끝으로 누나분은 첫 시작 때 글쓴님께 해답을 말한 거 같아요.
"너가 좋아하는 만큼 나도 열심히 잘해줄게"
이 말은
"네가 나를 밀게 되는 순간이 오면 나도 너를 밀어낼거야."
라는 뜻도 내포하고 있는 거라서..
마지노선을 밟은 사람은 웬만하면 그 사람에게 안 돌아 갈 가능성이 높아요.
왜냐하면 '돈이 없어서', '외모가 내 타입이 아니어서', '성격이 별로여서' 가 아닙니다.
나는 내가 한 행동을 그 어디에 말해도 할만큼 했다는 말을 들을 자격이 있다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사람은 나의 희생을 더 원하는 욕심쟁이다.
나는 계속 그런 삶을 살기 싫다.
이게... 삶의 지침, 인생 가치관의 부분이라 쉽게 돌아오시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즉 자신이 현재의 삶의 지침으로는 도저히 이해해줄 수 없는 글쓴님의 바닥을 본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