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백혈병 아내둔 남편의 애절한 e메일 사연
[뉴시스 2004-02-17 12:54:00]
【서울=뉴시스】
"부탁합니다…제 아내 선이를 살려주십시오."
급성골수성백혈병을 앓고 있는 아내를 둔 남편의 애절한 사연이 E메일을 통해 전파되면서 네티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가슴아픈 사연의 주인공은 현재 대구에 거주하고 있는 정운종씨.정씨의 아내 김점선씨는 지난달 다리를 다쳐 대구에 한 대학병원을 찾았다가 급성골수성백혈병이라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진단을 받고 현재 병원에 입원중이다.
급성골수성백혈병은 백혈병 세포가 골수 내에서 증식하여 말초 혈액이나 기타 장기를 침습하는 특징을 가진 일종의 혈액암이다.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뇌출혈이나 폐렴 등의 감염으로 1∼2개월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높은 질환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정씨의 아내는 병원에서 1차 항암치료를 받고 백혈구 수치가 조금씩 높아지면서 증세가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문제는 정씨가 2년 전 사업실패로 큰 빚을 지고 있어 엄청난 진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이들은 2년 전 사업실패로 아들(5세)을 포함한 3명의 가족이 각기 떨어져 살아왔다.
그러던 중 정씨가 무역회사에 취직하고, 아내 김씨도 섬유공장에 취직해 일을 하게 되면서 조금씩 빚을 갚아나갔다.
상황이 호전되자 이들 부부는 지난달 말 온가족이 함께 모여 살기로 결심했지만 갑작스럽게 아내가 큰 병에 걸리면서 모든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정씨 가족의 이 같은 사연이 알려진 것은 그의 주변사람들이 e메일을 통해 네티즌들에게 도움을 호소한 때문이다.
약 일주일간 수천통의 e메일이 발송되면서 정씨 가족의 가슴아픈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이 헌혈증을 보내거나 후원금을 보내왔다.
그가 아내를 위해 만든 홈페이지(jumsun.com)에는 완쾌를 비는 네티즌들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정씨는 지금 안내의 병간호를 위해 무역회사 일을 접고 언제라도 아내의 병간호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택시운전을 하고 있다.
열흘정도 입원하면서 아내의 입원비와 진료비는 300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치료비가 들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아내를 치료를 위해서는 골수이식이 최상의 방법이지만 수천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감당하기에 정씨의 상황은 여의치 않다.
그러나 정씨는 조만간 서울의 큰 병원을 찾아가 아내의 골수이식에 관한 상담을 받을 예정이다.
아내의 병이 나으면 다시 아들과 함께 온가족이 모여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그의 꿈이 이뤄질지….
▲후원금 계좌-국민은행 828801-01-201911 예금주:김점선.인터넷 홈페이지(jumsun.com)
김상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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