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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위한 손뜨개 - 수면양말과 곧휴워머(숭함 주의)
게시물ID : diy_100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항상봄빛인생
추천 : 52
조회수 : 13137회
댓글수 : 96개
등록시간 : 2015/12/17 22:5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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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생활 11년차 여자사람입니다. 

5년 전에 미국인 남편과 결혼해서 아직도 신혼처럼 달달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코앞으로 다가온 크리스마스 준비로 많이 바쁘고 설레는 12월이구요.

일본은 바닥난방이 아니라(월세 내는 아파트의 경우 매우매우매우매우 드뭄) 발이 시려워요. 
수면양말 필수, 방한용 실내화는 선택입니다. 

근데 울 남편 발사이즈는 290이라 시판되는 수면양말이 안맞아요. 
그래서 매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양말을 떠주고 있습니다.(양말만 주는 거 아니예요 ㅎ)

첫번째 크리스마스는 미국에서 보내서 넘어가고, 두번째 크리스마스때부터 양말을 뜨기 시작해서 올해로 네켤레째예요. 
작년과 재작년에 떠 준 양말들이 아직도 신을만 하고, GAP에서 남성용 수면양말도 사다줘서 올해는 안떠도 될 줄 알았는데
남편이 “매년 떠주는 거 아니었어? 나는 매년 떠줄 줄 알았는데?? 사랑이 식은거야? 
한국인은 전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거 아니야?”라고 매도하길래 또 떴어요.

참고로 작년에 뜬 양말입니다. 
P1060223.JPG

배경이 지저분해서 죄송합니다.
작년에는 모티브뜨기 할거라고 색색으로 실을 사서 양말에 썼네요. 배색이 이상해도 상관없어요. 집안에서만 신는거니까.



올해 양말용 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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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개 400엔짜리 털실 6개가 들어갔으니 양말 한켤레에 2400엔이 들었네요. 
그래도 실 자체가 그라데이션 되어있어서 그냥 뜨기만하면 되니 좋더라구요.



보통 수면양말 뜨는 방법 찾아보면 발목만 고무단뜨기하고 전체적으로는 메리야스뜨기 하던데, 
저는 보온성과 내구성을 위해서 전체를 고무뜨기 했어요. 귀찮아 죽는 줄 알았어요. 
시간도 노력도 두배 이상 들거든요.(나만 그런가?)



저 실로 뜬 올해의 양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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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이상하게 찍혀서 보라색처럼 보이지만, 빨간색이 메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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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가 고무단뜨기라 신축성이 아주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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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 비교를 위해 제 수면양말 신은발과 함께 찍어봤어요. 
제 발이 애기발 같네요. 245신는데.


남편이 내년에는 오버니삭스로 떠달래요. 진짜 가지가지하네요. 아예 허벅지까지 올라오게 떠버릴거예요.



이거 뜨다가 기억나서 찾아본 숭한 물건. 남편의 곧휴워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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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축과 팽창을 고려해서 몸체는 고무뜨기했구요, 
착용상태에서도 용변을 볼 수 있도록 캡 부분은 열고닫을 수 있게 만들었어요. 
물론 실제로 착용하진 않아요. 우리 남편이 좀 이상하긴 해도 미친놈은 아니거든요.


사이즈 비교를 위해 친구에게서 받은 곰인형과 함께 찍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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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즈가 얼추 비슷해보여서, 입체감을 표현하기위해 곰인형을 넣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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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막혀...



이렇게 단추를 풀면 머리가 나와요.
곰인형 표정이 너무 해맑아서 찍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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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제 기준 베스트샷 하나 더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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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남편의 양말을 떴을 때, 남편이 “와! 니가 이런 것도 할줄 알어?”라며 
지나가는 말로 자기 곧휴워머도 뜰 수 있느냐고 하길래 한 번 떠 본거예요. 

이걸 건네주었을 때의 남편 표정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떠달라고 한 나도 나지만, 진짜로 뜬 너도 너다…’라는 표정. 
그래놓고 자기 보물상자안에 넣어서 소중히 간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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