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유는 새내기 입니다.
제가 교육에 대해 가지고 있는 나름의 소신과 철학을 여러 분들과 공유하고자 어제부터 글을 올리기 시작했는데,
네이버 계정이 휴먼상태인걸 깜빡해서 오유에는 오늘 올립니다.
출처에 있는 주소는 제 개인 블로그(다음)과 알라딘 창작 블로그 이며,
가상의 대통령이 교육에 대한 철학과 소신을 피력하는 제언 형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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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는 2015년 기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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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게시판에 올리려 했는데 방문 5회 미만은 올리지 못해 이 게시판에 올립니다.
교육혁명
부제: 교육혁명에 대한 대통령의 제언
첫 번째 제언-오늘은 어린이날입니다.
20XX년 5월 5일 어린이날 청와대 앞 뜰 잔디밭.
대한민국의 주인이자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통령입니다.
모처럼 만의 휴일입니다. 즐겁게 보내고 있으신지요?
먼저, 지금 이 순간에도 국민의 생명보호와 안전을 위해 노고가 많은 소방, 경찰 공무원과 군 장병들께 국민을 대표해 고맙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모처럼 만의 휴일인 오늘이 어떤 날입니까?
네, 1년에 하루뿐인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날입니다.
어린 자녀를 두신 부모님들, 자녀를 보고 있노라면 만감이 교차하시죠?
갓난아기로 태어나 늘 마음 조마조마하게 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건강하게 자라 어린이가 되어 천진난만하게 자라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흐뭇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아픈 곳 없이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이 부모로서 고맙기도 할 것이고요.
하지만 이 땅의 부모님들께서 그리 흐뭇하고 고마운 마음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기만 할 수 없기도 한 것이 가슴 아픈 현실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어린이날 이니 어린이날 노래 조금만 불러볼까요?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방금 부른 소절의 가사 ‘우리들은 자란다’에서 ‘자란다’를 ‘나간다’ 로 한번 바꿔서 불러보겠습니다.
‘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나간다. 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자, 바꾼 가사에서 어린이들이 나간다 라고 했는데 요새 우리 어린이들 어디로 나갑니까?
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테지만 요즘 우리 어린이들은 학원으로 나갑니다. 그렇죠?
제가 어린 시절에 그랬듯 예전 아이들이 학교 운동장으로, 동네 골목으로, 들판으로 마음껏 뛰어놀러 나갔다면 요즘 어린이들은 아이들이 당연히 누려야 할 마음껏 뛰어놀 권리를 철저히 박탈당한 채 학원으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어린이들을 학원으로 내모는 부모님들의 마음을 심정적으로 이해 못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린이들의 눈으로 이 현상을 봅시다.
어린이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마음껏 뛰어놀 권리를 박탈당하면서 어려서부터 살벌하고 살인적인 대학입시 경쟁에서, 오로지 승자가 되기 위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 현실이 과연 합당한 것인가? 그렇게 해서라도 아이의 미래를 보장해줄 서울대를 선두로 하는 소위 잘 나가는 몇몇 대학 졸업장만 손에 쥐어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모든 것이 정당화 되는 것인가?
저는 어린이날을 맞아 방금 제가 드린 물음을 시작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교육에 대한 소신과 철학을 본격적으로 국민 여러분께 말씀 드리면서 여쭙고자 합니다.
저는 지금 우리 사회가 아이들의 미래를 보장하며 보다 풍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실상의 유일한 길인 서울대를 선두로 하는 소위 명문대 졸업장을 손에 쥐게 해 주겠다는 명분 아래 살벌하고 살인적인 입시경쟁에서 이기게 할 목적으로 사교육 현장에 아이들을 혹독하게 내모는 것을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 이 말씀만 드렸어도 벌써 여기저기서 다양한 의견과 비판이 나올 테고 저 역시 드릴 말씀이 많지만 앞으로 자세히 언급 하도록 하고 오늘은 한 가지만 짚고자 합니다.
이런 식으로 대부분의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살인적인 경쟁에 내몰리고 있는데 그럼 경쟁에 참여한 모든 아이들이 모두 서울대에 갑니까? 서울대가 아니라면 서울대 다음으로 쳐주는 대학에라도 갑니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무엇 때문입니까? 간단합니다.
대학마다 정해져 있는 입학정원을 고무줄 늘리거나 줄이듯이 마음대로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닙니까?
서로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겠다고 아이들을 더더욱 혹독한 경쟁으로 내몰고 어마어마한 사교육비를 쏟아 붓는다 해도 서울대 전체 정원이 고정변수인 이상 결국 현재의 살벌하고 살인적인 입시경쟁의 승자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렇기에 시각을 조금 달리해서 보자면 서울대에 가지 못하는 우리 아이들은 서울대에 들어가는 아이들을 위해, 거칠고 안 좋게 표현 하자면 ‘들러리’ 노릇 하고 있는 셈입니다. 제가 방금 빗댄 표현이 좋은 표현은 아니지만 그것이 명백한 현실임을 외면하지 않고 냉철하게 바라봐야만 합니다.
어차피 서울대 갈 인원은 정해져 있는데 그 극소수의 인원을 위해 서울대에 가지 못하는 모든 우리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살인적인 입시경쟁의 장으로 내몰려야만 합니까? 그렇게 아이들을 경쟁의 장으로 내몰아가면서 초-중-고등학교 시절에만 누릴 수 있는 모든 것들을 우리 아이들로부터 송두리째 빼앗아야 합니까? 그것이 합당한 것입니까? 합당한 것이 아니면 합리적 이기라도 합니까?
제가 앞서서 암묵적으로 동의한다고 말씀 드렸는데 무엇 때문에 암묵적인 동의가 이뤄지고 있습니까?
서울대를 최고 정점으로 하는 몇몇 대학 출신들이 그들만의 리그를 구축해 우리 사회의 이권과 헤게모니를 사실상 독차지 하고 있는 현상을 연고주의라 비판하면서도 자신의 자녀만큼은 그 범주에 넣고 말겠다는 생각 때문 아닙니까?
그런데 이것을 이중인격이라고 손가락질 하며 비난만 할 수 있습니까?
아니요, 그 범주에 들어가지 못하면 사람답게 살고 있지 못하다고 스스로 박탈감을 느끼며 살 수도 있을 것이고 또한 이 땅의 많은 부모님들께서 명문대를 나오지 않으면 평생 감수해야 할 차별, 억울함, 불합리에 진절머리가 날 대로 나다 보니 자식만큼은 결코 그런 박탈감을 느끼지 않게 하겠다는 절박한 마음과 생각이 반영된 현상이라 생각하기에 저는 대통령으로서, 대통령 이전에 소시민중 한명으로서도 비난만 할 수 없습니다.
물론 과시욕이나 서울대 졸업장을 남들과 다르다는 우월감을 내세울 하나의 방편으로 삼을 요량으로 자식을 입시경쟁에 내모는 부모들도 있을 테지만 대다수의 부모님들께서 그런 연유로 아이들을 입시경쟁으로 내모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현실에서 부모님들께 아이들을 살인적인 입시경쟁에 제발 내몰지 말아달라고 거듭 말씀 드리고 단순히 입시제도만 바꾼다 한들 이 현실이, 구조가 바뀌겠습니까?
결코, 아니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면 서울대에 갔건 안 갔건 스무 살이 되었을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그려볼까요?
어려서부터, 어쩌면 태어나면서부터 스무 살이 될 때까지 20년이라는 길고 긴 세월동안 우리 아이들은 오로지 소위 명문대 졸업장을 향한 살인적인 입시 경쟁에만 내몰리고 있습니다. 앞서 제가 예전 아이들이 놀러 나갔다면 요즘 아이들은 학원으로 나간다 이렇게 빗대었죠?
그렇다면 살벌하고 살인적인 입시경쟁에 내몰리는 그 길고 긴 세월동안 우리 아이들이 받는 피해는 어떤 것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서울대 졸업장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사람이 살아나가는데 있어 가장 소중한 감수성을 우리 아이들에게서 빼앗는 것이 가장 큰 피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 노는 것은 아이라면 누구나 누려야 할 보편적이며 당연한 권리임은 상식 아닙니까?
거기에 더해 입시 경쟁에 내몰리다 보니 한창 성장기에 있어 잠을 충분히 푹 자야할 때 잠도 제대로 못 자고, 학원 뺑뺑이 도느라 인스턴트 식품으로 끼니를 대강 때우면서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기도 하지 않습니까?
사람은 태어나면 ‘가정’ 이라는 울타리에서 보호를 받다 어느 순간 울타리 밖으로 나가기 시작합니다. 그때부터 사람은 사회적 동물로 살아가기 위한 역량을 차츰 쌓아나가기 시작하죠.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싸우기도 화해하기도 하면서 사회성을 길러 나가고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자연 생태와 환경에 대한 감수성도 키워 나갑니다. 그런 발달 과정을 서서히 거친 다음 중등학교에 다니는 동안은 상호간 존중과 협력에 기초해 자존감을 쌓고 풍부한 창의력과 상상을 펼치며 자신의 꿈과 미래를 찾아나가기 위한 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이러한 정신발달 과정과 감수성, 상상력, 창의력을 마음껏 키울 기회를 모두 박탈당한 채 어려서부터 승자독식의, 흡사 약육강식 같은 살벌하고 살인적인 입시경쟁의 장에서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오로지 경쟁에서 이길 것’만을 강요당합니다.
스무 살 이전에 입시경쟁에서 탈락하는 순간 이미 ‘내 인생은 이제 끝났구나’,라고 생각하며 일찌감치 자신의 삶에 한계를 정해버리고 사회로부터 낙오자요 패배자로 낙인 찍히는 분위기 속에서 감수성과 상상력마저 철저히 빼앗긴 우리 아이들이 남은 자신의 앞날에서 무슨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겠습니까?
그렇다면 서울대에 간 아이들은요?
입시경쟁에 도움이 안 되는 것들은 하나부터 열까지 모조리 쓸데없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는데, 서울대에 간 아이들이라고 감수성이 풍부하고 정신 발달 과정을 온전히 거쳤겠습니까?
서울대를 선두로 하는 이른바 잘 나가는 몇몇 대학 졸업장을 손에 넣기 위해 치열하다는 표현으로도 모자란, 그야말로 살벌하고 살인적인 입시경쟁에 모두가 내몰리는 지금의 현실은 비극입니다.
철저한 비극이고 우리 모두가 그 비극의 피해자입니다. 이 비극을 언제까지 끌고 갈 것입니까?
언제까지 소수 특정학교 출신만이 이권과 헤게모니를 틀어쥐고 학벌에 따른 차별이 너무나 큰 불합리한 병폐는 그대로 둔 채 수박겉핥기 식의 입시제도 변경만 하고 말 것입니까?
극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서울대 졸업장이 우리 아이들이 당연하게 보편적으로 누려야 할 모든 권리보다 소중한 것입니까? 서울대 졸업장을 손에 쥐어줄 수만 있다면 아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보편적이며 당연한 권리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박탈당해도 정당한 것입니까? 스무 살이 된 아이들을 덩치만 커져버린 정신적 박약 상태로 만들어놓고 서울대 합격증만 손에 쥐어주면 모든 것이 정당화되는 겁니까?
그래야만 우리 아이들이 행복합니까?
그것만이 국가경쟁력을 보장하는 유일한 방법입니까?
사람은 무릇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수 있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온전한 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 받아야 할 나이에 모든 권리를 빼앗기고 박탈당한 채 입시경쟁에만 내몰리는 아이들이 온전한 정신을 가진 사람으로 자랄 수 있겠습니까?
저는 이 깊고 깊은 병폐의 본질에 대해 더 이상 눈을 감을 수 없습니다.
국민 여러분, 제가 지금 서 있는 푸른 잔디밭이 보이십니까?
저는 지난 1년간의 집권 기간 동안 국민 여러분께 항상 열린 마음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제 스스로의 원칙에 충실했다고 감히 자부합니다.
교육문제, 이것에 대해 자유로운 분이 누가 있겠습니까?
저는 이 넓고 푸른 잔디밭을 보면 느껴지는 열린 마음으로 국민 여러분께 교육에 대해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은 앞으로 제가 드릴 제언을 위한 소개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많은 사람이 공감하지만 막상 논의를 시작해보면 의견이 다양하고 분분해 합의가 너무 어려운 분야가 교육이라는 점에는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겁니다. 앞으로 제가 모든 지상파 채널을 통해 교육에 대한 제 철학과 소신을 피력하는 제언을 통해 사회 전체적으로 토론과 소통의 장이 마련되길 바라면서 오늘은 이것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돌아오는 일요일 5월 17일 오후 3시에 지상파 채널을 통해 두 번째 제언 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