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엔 미접속 상태로 글만 읽는데... 베오베 간 글이나 덧글들을 보면서 문득 드는 생각이 있어 간만에 글 씁니다.
분열과 선동...대체로 지배세력의 무기로 쓰였습니다. 일베를 열심히 이용하는 아이들이야 다들 아시는대로 자기들이 한국의 지배세력인줄로 착각하거나 혹은 그들의 하수인을 자처하거나 혹은 지배세력이 되고 싶어 그들의 논리에 동조하는 뭐 그런 아이들이죠.
그런데 이런 아이들도 분열과 선동을 잘 하는 때가 있으니, 아니 이런 아이들이기 때문일겁니다. 그들의 기본전략은 '일베나 오유나' 애초에 이 표현에는 그들의 가장 큰 적은 바로 오유라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오유가 이용인원이 많은 사이트이며 그중 '상식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이용자가 많기 때문일것입니다. 그렇기에 오유는 상시적으로 그들의 공격대상이 되어왔고 그들은 오유의 이미지를 더럽힐 수 있다고 생각되는 키워드를 늘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번에 엮인 키워드는 '여혐' 소수자에 대한 혐오가 일베가 가진 특성 중 하나인데, 오유에 '여혐'의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은 그들의 기본전략을 성공시키는 것입니다. 아시는 대로 바로 '일베나 오유나'
이번 사태에 일베이용자들이 중간에 끼어들었는지, 처음부터 의도되었는지, 아니면 애초에 개입하지 않았는지는 전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그들의 기본전략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입니다.
베오베나 베스트에 올라오는 글과 덧글을 보면 일베입장에는 적어도 절반의 성공은 거둔 듯 보입니다. 일베의 특성이 '여혐'이라 하지만 오유이용자들중에도 이런 이들이 없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이전에도 이런 일들이 빈번히 일어났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일어날 것 입니다.
...미천하고 부족하기 이를데없는 제가 오유이용자분들께 부디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일베의 주요 성향인 저열한 수준의 권력지향, 여성, 외국인, 성소수자 등 소수자에 대한 혐오, 정도를 크게 벗어난 패륜성... 압니다. 이런 성향과 거리가 멀기에 오유가 일베의 주요 공격대상이 되었다는 것을요. 하지만 이중에서도 약한 고리는 있습니다. 특히 여성과 외국인(특히 이주노동자)에 관련한 부분입니다. 이 부분은 구조적인 문제가 제일 큰 부분이지만 이 잘못된 구조가 개인의 경험과 결합하면서 풀기 어려운 숙제가 되어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사태에서 보듯이 이 점이 일베의 주요 공격포인트로서 인식되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