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포털사이트에서 뉴스기사들을 보다가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지원금을 준다는 기사를 발견했어요 그 기사를 보자마자 엄마께 카톡으로 링크를 걸어드렸죠 곧바로 전화가 왔길래 나도 자세히 모르겠으니 보훈청에 전화해보시라고 했어요 그리고 덧붙였죠 -엄마 아시죠? 캬 대통령 하나 잘 뽑아서 이런 것도 받아보시네!! 엄마가 웃으시더라구요ㅋㅋㅋ
근데 통화끊고 나서 엄마집의 우편함을 확인하니 정말 기사에서 봤던 그 서류가 와 있더라구요 신청양식과 그 지원금 받는 대상들이 쭉 나열되어 있었어요. 우리집같은 경우 우리 외증조부께서 독립유공자(훈장까지 받으셨어요 자랑자랑)셔서 우리 이모할머니 자손분들과 우리 엄마 삼촌 이모가 쭉 쓰여져 있더라구요 (그리고 그분들의 소득수준에 따라 지원여부와 지원수준이 결정되더라구요 우리 부자이모는 지원 못받으시겠지만ㅋㅋㅋ몇년 전 정년퇴직하신 울엄마는 이제 지원 받으십니다ㅋㅋㅋ) 뭐랄까요. 단순히 보자면 단지 서류에 종이에 나열되어 있는 이름들이지만 그 종이를 보고선 뭔지모를 뜨거운 감정이 올라오더라구요 늘 독립유공자의 자손이라고 뭐 다를 거 있어?라고 생각했던 저였는데 엄마가 무용담처럼 들려주시던 그 분들의 이야기가 오늘따라 남 다르게 와서 콕 박히네요
엄마가 늘 이야기해주셨던 엄마의 외할아버지 외할머니는 자상하시고 남들을 배려할 줄 아시던 분들이었어요 지금 딱 생각나는 이야기는 밥을 지으실 때도 꼭 집에 찾아오시는 거지분들께 드릴 몫까지 생각해서 지으셨고 집에 찾아오는 거지들에게 뭘 드릴 땐 저희 엄마보고 거지라고 함부로 대해선 안된다 꼭 고개숙여 인사부터 드려야 한다 하셔서 밥 떠드릴 때 꼭 인사부터 드렸다고 하더라구요 어릴때부터 쭉 들어왔던 이야기라 그냥 그런가보다 했었는데 자라고 나서 이 이야기를 떠올려보았을 때 정말 남다른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오늘 또 이 이야기를 떠올려보니 오늘따라 제가 그러한 우리 조상님의 자손이라는 것이 왜 그리도 자랑스럽던지요ㅎㅎㅎ 더 열심히 올바르게 살아야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됩니다.
근데요 저 그렇게 혼자서 다짐하다가 뭔가 전율이 느껴졌어요 우리 이니님께서 노리신 것이 바로 이런거였나!!하고 말이죠 단순히 독립유공자 자손들에게 지원금만 지원해주는 것이 아니라 나라가 이렇게 당신에게 감사하고 있다, 이럴 자격이 있다, 지지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해주심으로써 자손들 스스로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하는 것 그리고 다른 분들도 독립유공자, 애국심 이런 것들에 대해 다시금 떠올려볼 수 있게 하는 것 이걸 염두에 두신거구나 하고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와....정말 소름이 돋았어요.
아, 그리고 저 위에 쓰던 이야기 마저 쓰자면ㅋㅋ제가 보훈청에서 온 서류 확인한 후 엄마께 전화드려서 그 서류 왔더라고 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유공자 자손들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는지 아시죠? "하면서 막 이야기의 물꼬를 트는데 엄마가 제 말을 딱 가로막으시더니 "어우야~ 나도 다 알어 그러니까 그만 좀 해ㅋㅋㅋ" 네 저는 잊고 있었던겁니다ㅋㅋㅋ우리엄마는 나보다 더 심한 이니덕후였다는 것을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