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하늘로 보내는 첫번째 편지.
게시물ID : freeboard_10005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요요♥
추천 : 2
조회수 : 16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7/23 00:52:13
어릴때 어버이날 이후로 아빠한테 편지 써본적이 없었네...

미안해 어제는 정말..

죽는 사람은 자기가 갈꺼란거 느끼나봐 정말..

난 어제가 마지막일꺼라곤 생각도 못했어

요양병원에서 매일 매일 집에 가려고만 하면

자고 가라고 한번씩 이야기하던 아빠였기에

어제도 당연히 그러려니 하고 간호사들에게 등떠밀리듯 집에 와버렸는데 솔직히 피곤하기도 했었고...

아빠는 마지막이란걸 알고있었나보네

더 때쓰면서 잡아주지 그랬어

작별인사도 없이 아프기만 하다가 가버리면 어떡해

나는 어떻게 살라고

두고 두고 어제 그냥 집에간거 한이 될꺼같은데

첫날이라 그런지 문상객도 다 가버리고

큰아빠 두분하고 오빠하곤 자는데

나는 졸지도 못하겠어 자책이되서...

내가 어제 집에 안가고 옆에 있었다면
아빠는하고 싶은말 다하고 가셨을까?

난 이모든게 내탓만같아서 너무 아프고 내가 미워

정말 미안해 아빠

5년 넘게 정말 고생 많이 했잖아

거기가선 아프지마

핸드폰에 사진도 다 훑어봤는데
왜 다 환자복 입은 사진밖에 없는거야

왜 바짝 마른 해골같던 아파하던 아빠 얼굴 밖에 생각 안나?

같이 영화도 보러 다니고 쇼핑도하고 데이트도 많이 했는데 왜 건강할때 사진은 없는거야...

난 아직도 거기가면 아빠가 누워있을꺼 같애

건들면 수도꼭지처럼 누가와서 울면 나도 눈물이 서럽게 나긴하는데

왜 나는 아빠가 이세상에 없다는게 믿어지지않지?

낼 사망진단서가 오면 느껴질까?
발인날되면 실감날까?

난 아직 하고 싶은말 절반도 못했단 말야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세상에서 울아빠가 최고라는말< 다시 태어나도 아빠 딸 정화로 태어나고 싶단말 못했단말야

오빠랑 나 위해서 조금만 더힘내주지 그랬어
작별인사는 할수있게 시간을 조금만 더주지 그랬어

아빠 말 안들어준게 첨인데 너무하잖아...
나도 한번쯤은 그럴수도 있잖아

지금 어디까지 간거야
대호삼촌이랑 안초삼촌은 만났어?
그렇게 좋아하던 친구들 다 떠났다고 슬퍼하더만
이젠 좀 좋아졌어?

이젠 진통제 없어도 아프지 않지?

아빠가 안아프면 난 그걸로 아빠 이해하고 보내줄께

그래도 가끔 내꿈에 나타나줘

보고싶다 우리 깜이씨❤

사랑하고 또사랑하고 세상에서 젤루 사랑해
백번 사랑해 만번 사랑해 우주만큼 사랑해
출처 아빠 이젠 아프지마...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