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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편물뜯으며 어깨가 승천했습니다.
게시물ID : sisa_100054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정주행
추천 : 48
조회수 : 1486회
댓글수 : 27개
등록시간 : 2017/12/06 09: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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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하는길에 보훈처에서 온 우편물을 뜯으며 어깨가 승천했습니다.

하하하하하!

사실 저는 부모님과 조부님께 큰 유산을 받았습니다.
독립유공자의 손자이며 월남참전용사의 자녀였거든요.

할아버지께서 광복이틀전에 감옥에서 돌아가셔서 할머니께서 2남2녀 혼자 키우시느라 고생을 많이하셨습니다.

특히 아버지는 뱃속에 있을때 할아버지께서 투옥되시는바람에 얼굴도 한번 못뵈셨습니다.

차남이라 독립유공자 생활지원금은 큰아버지께로 다 가서 소위 찢어지게 가난한 세월을 보내셨었죠.

아버지는 그래도 나라에 충성 하셨습니다.

그시대에 다 그렇게 사는게지 하시며 대수롭지 않게 사십니다만 독립유공자의 아들로 태어나 국가유공자가이신 아버지를 보며 가난에 찌들어 살면서도 당신의 자녀라는 사실에 항상 가슴에 자부심을 지니고 살았습니다.

살면서 혜택을 받은것은 초.중.고. 학비를 받았던 것과(대학은 운좋게도 4년 성적장학금을 받았습니다^^) 대학시절 무슨 독립유공자 재단에서 장학금을 한번 받은것 한번이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어제 우편물이 왔더군요.

집사람한테 봤지 내가 이정도야 하며 하하하 웃었더니 그거 받으려면 우리 다 직장그만둬야 겠는데? 하더군요 ㅋㅋㅋㅋ

뭐어떻습니까 다들 부족함없이 잘 사는걸요.

언젠가 집사람이 나라에 무슨일 나면 당신도 발벗고 나설꺼야? 라고 물어온 적이 있는데 나같이 쓸모 없는 사람이 나라에 또 공을 세울일이 있겠나 하며 웃어넘겼지만 사실 지난 몇년간은 나라돌아가는 상황을 보며 떠날생각만 했었습니다.

어제는 아.. 우리 문대통령같은 사람이 부르면 영광입니다 하며 가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대통령께서 애국심 고취시키는 탁월한 재주가 있으세요.

다음 대통령도 그다음 대통령도 쭉 잘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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