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숏컷으로 지내다가, 긴 머리를 좋아하는 남자친구를 만나고 '원장님, 숏컷해주세요!' 뽐뿌를 매일매일 물리치며 겨우 가슴 밑으로 내려갔어요.
부족한 잠을 20분 더 줄여 빨래하듯 철벅철벅 감고..
두피가 함께 뜯겨나가는 고통을 느끼며 빗질을 하고..
고기 굽는 냄새를 맡으며 드라이기로 말리다 보면..
어느새 바닥에서 머리카락이 자라나고 있더군요..
남동생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고..
화장실 청소는 자연스레 제 몫이 되고..
미용실에 가면 비용과 시간은 배로 늘어나고..
데이트 장소에 나왔을 때, '꾸미고 오느라 오래 걸렸겠다, 힘들었겠다, 예쁘다!' 한 마디만 해주면 내 노력과 고통이 보상받는 기분일 것 같아요.
스타일링을 바꿨을 때 알아채고 칭찬해주면 더욱더 고맙구요. 감동폭발!
물론 제 남자친구는 해줍니다. (연애게시판이니 당당하게 자랑!)
*** 콜로세움 절대금지 ***
자기만족이 우선이지, 단순히 남자친구가 좋아하기 때문에 기르고 원망하며 쓴 글이 아닙니다.
여자친구가 늦게 나와도 이해해달라는 글이 아닙니다.
머리하는 비용을 대줘야 한다는 글이 아닙니다.
머리 1cm 다듬고 남자친구가 못 알아챘다고 화내지 맙시다.
출처 |
머리 말리느라 아침을 못 먹고 출근해 예민한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