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도였어요..
대학신입생으로 열심히 학교를 다니는데
수업을 같이 듣는 그룹이 생겼어요.
남자셋 여자셋으로 구성된 우리들은 논스톱을 기대했는지도 몰라요..
항상 몰려다녔고 이것 저것 대학생활을 함께 즐기다가
그러던 어느날 내일은 각자 도시락을 싸와서 과방앞 잔디밭에서 도시락을 까먹기로 약속했어요..
그날 밤 우린 당시유행하던 msn메신져 단체방으로 무슨 메뉴를 싸올까 회의 끝에
저는 유부초밥을 싸기로 했어요..
혼자 마트에가서 유부초밥 재료를 사고 집에와서 인터넷으로 유부초밥 만드는 법을 살펴보던 중
피자치즈가 들어간 유부초밥을 발견했어요..
반으로 가른 유부초밥에서 피자치즈가 쭉 늘어나는 그 모습에 위장이 꼴릿한 기분이 들어 저것으로 결정했어요.
다음날 저는 유부초밥을 싸기 시작했습니다.
뜨거운 밥에 유부초밥 패키지에 들어있는 식초를 넣고 피자치즈를 투하하니 피자치즈가 늘어나며 낫또스러운 끈적임을 갖기 시작했어요.
위생장갑을 폭풍 착용한 후..
세치구치 쇼타에 빙의되어 유부초밥을 만들었어요.
총 20알을 만들어서 파워하게 파란뚜껑 도시락통에 담아 학교엘 갔습니다~
공강시간이 기다려졌어요.
수업시간 내내 나란히 앉은 우리는
가방에서 폴폴 풍겨오는 도시락내음에 수업에 집중되지 않았습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우린 폭풍처럼 뛰쳐나와 잔디밭에 둘러 앉았어요..
서로의 도시락을 개봉하고 256칼라 핸드폰카메라로 폭풍촬영하며 우린 서로의 메뉴를 음미했어요..
미니돈까스로 만든 가쯔돈을 만들어온 여자애의 메뉴가 폭풍인기였지만
모두의 메뉴가 맛있었습니다.
그러던 와중 한 여자동기녀석이 제 초밥에 들어있는 치즈맛에 역함을 느꼈나봐요..
그러더니 제게..
"야 이거 맛이 왜이래? 아 느끼해"
"어? 그거 피자치즈인데? 느끼해서 별로야?"
"아 정액맛이 나잖아"
"아 아냐!!!!! 그딴짓 안했어!!!! 아 진짜 피자치즈라고!!!!!!!!!!!!!!!!!!1 아!!!!!!!!!!!!!!!1"
그러자 친구들이 2002년에 개봉한 색즉시공 정액샌드위치를 만든 모습을 상상했는지
저를 마구 변태로 몰아가며 개 변태새끼 더러운새끼로 내몰았습니다.
저는 저의 결백을 주장하며 제 유부초밥을 우걱우걱 먹었습니다.
헛구역질하는 시늉하는 여자애도있었어요........
아 개변태로 몰리다니요...............ㅠㅠ 전 진짜 결백했는데 말이죠..
10년이 다지나가는 지금 그때생각이 새록새록나네요.........
그때 날 변태로 몰았던 한양대04학번 오땡땡!!!
너.....................
정액맛은 어떻게 알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