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전문학교나 나올 때는 별 걱정이 없었는데
편입 세번 실패하고 이거라도 되라 하면서 넣은 정시도 다 떨어지고
남은 건 스물넷이나 쳐먹은 몸뚱이뿐이네요
아빠야 초등학생때부터 공장가라 돈벌어라 시집가라 이 소리밖에 안 했으니 뭔 소리를 하든 신경 안쓰지만
엄마도 이제 그만하고 간호조무사 같은거라도 알아보라니까 진심 죽는 게 나을 것 같아요
학비 번답시고 서비스직 하다가 정신 망가질 대로 망가졌는데
내가 두 번 다시는 당신 같은 인간들처럼 매일 술에 떡이 되서 사느니 차라리 죽고만다 나는 무조건 니들 내려다보며 살 거다 이러면서 나왔는데
결과는 늘 그랬듯이 절 배신하네요
마포대교 갈 것도 없이 그냥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면 죽겠죠? 그럼 집값 떨어져서 엄마가 싫어하려나 가뜩이나 떨어졌다고 짜증내는데
사는 거 정말 싫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