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을 옮기라고 해서 여기에다가 올려요.
지금은 안 계시지만 어릴 때 아빠가 제 귀를 자주 만지셨거든요. 2차 성징이 오고난 후부터 그러셨던 것 같아요. 제 가슴도 만지시고 종종 제 몸에 자기 성기를 갖다대시기도 했어요. 거부할 때마다 화를 내셨는데, 제가 싫어해서 경미한 정도로 살짝살짝 불쾌한데 쿡쿡 찌르거나 잠깐씩 만지는 정도였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엄마한테 얘기해도 아빠를 두둔하시고, 짜증낼 때마다 아빠가 불같이 소리를 지르며 화를 내시니깐 나는 아 그런가 하고 넘어갔어요.
그때까지는 짜증 부리고 넘어갔는데 그러다가 청소년기에 자다가 새벽에 제가 못 느낄 거라고 생각했는지 아빠가 제 몸을 계속 만지신 적이 있어요. 자다가 깼는데 깼는 걸 눈치 못 채셨는지 계속 만지시더라고요 가만 있으면 다른 단계까지 갈 것 같아서 그때 몸 뒤척이면서, 잠 깨는 척하니 아빠가 황급히 손을 치우시더군요. 모르는 체하고 다른 방으로 옮겼다가 너무 놀라서 날 밝을 때까지 안 자고 있었어요. 그때는 진짜 아니다 싶고, 치가 떨리는 게 더 이상 못참겠다 싶어서, 그날 저녁에 엄마한테 말씀 드리니 엄마는 왜 그때 바로 얘기 안 하냐고 저한테 되려 따지시고, 그러는 동안에 딱 시간 맞춰서 아빠가 오시니깐 엄마는 그걸 아빠한테 제가 한 말을 "얘가 당신이 ~대?"하면서 바로 일러바치시더군요. 그래도 엄마는 나를 지켜줄 줄 알았는데, 아빠랑 같이 저를 정신병자 취급하시더군요. 그 일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그 정도로 맞았으면 잘못했다고 할텐데, 아무리 맞아도 내가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서, 그때 눈물이 나오는데 잘못했다고 말하기가 싫어서 버티고 계속 맞았던 기억이 나요.
그때 너무 화가 나서 한 달정도 아예 공부를 안 했어요. 상담사한테 상담하니 상담사가 하는 말이 저보다 심한 가정도 있다고 하고, 판례를 찾아봐도 다들 쉬쉬하는지 몇 건 없고 그때는 처벌이 얼마 안 되어서 신고는 안 하고 상담전화 하고 끝낸 정도였어요. 아버지도 제가 그렇게 난리치면서 싫어하니 더 이상 제 몸에 손 안 대셨고요. 그때 제가 거짓말하는 거라고 몰아세우면서, 그때 아빠가 저를 자기방으로 끌고 가서 마구 발로 차고 집에 있던 물품으로 머리를 내리치던 게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러면서 엄마는 옆에서 저보고 아빠한테 잘못했다고 빌라고 하셨는데 웃긴 건 그때까지만 해도 엄마는 평생 아빠옆에 붙어 있을 줄 알았는데, 돈이 다 떨어지니 결국엔 이혼하셨어요.
이번에 누가 귀 얘기를 하길래, 찾아보니 다른 글들에서 귀가 성과 관련된 부위라고 하더군요. 어릴 때 다른 신체부위 겨드랑이라든가, 가슴, 엉덩이 등에 손 댔을 때는 기분이 더러웠는데, 귀 만졌을 때는 그런 걸 왜 전혀 몰랐을까요. 저에게 유전자를 나눠 준 그 사람도 제 귀를 만지면서 그 따위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