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고 푸른 것은 슬프죠
발에 걸친 꽃잎들도 사라질 것을 알기 때문에
아름다운 냄새가 나도
온종일 나쁜 생각만 하게 되고
원하지 않아도 밤이 찾아오는 걸 언제부터 알게 되었는지
인적 없는 골목을 달리면서
부나방 마냥 타버리고 싶지만 그럴 수도 없어요.
그래서 나는
폐허가 된 마음 뒤에 가만히 누워 블루스를 부르죠.
사랑을 지치도록 부르고 나면
이 얼마나 달콤하고 매정한 채찍인지 정신을 차릴 수 없고
그곳에는 제발 당신이 없었으면 했는데
나는 그대 어린 목덜미를 견딜 수가 없어서
매일 떠나리라 다짐하지만
붙잡아도 뿌리치며 그렇게 숨을 죽이는 거에요.
넘치는 밤은 강을 이루고
속절없는 사랑에 블루스가 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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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길 전철서 대전역을 지날때마다 구슬픈(?) 멜로디로 흘러나와서
찾아보니, <대전블루스>라는 옛가요였어요.
노래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작업한 <대전블루스>편 입니다.
손목부상이 심해서 쉬엄쉬엄 작업하다보니 오랜만에 왔습니다 ^^ 헤헤
재료는 언제나 크레파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