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간 여자친구가 없었으므로 음슴체

나님은 군휴학 끝나고 복학하는 가난한 자취생임

며칠 전에 원룸을 어찌어찌 하나 구했음

근데 주인아줌마가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자!! 라고 너무 강조를 하는 거임

내가 또 시키는 건 잘함

병/캔/플라스틱 정도는 분리수거 하려고 비닐봉지를 사려고 마음먹음

가게에서 물건 몇 개 살 때 담아주는 그런 검은 비닐봉지 ㅇㅇ

근데 비닐봉지를 어디서 사야할 지 잘 몰랐음

그래서 그냥 인터넷에서 사기로 함

분리수거용으로 a4 용지보다 약간 큰 크기라고 적혀있는 거 20장,

마트에서 장볼 때 쓰려고 좀 큰 거 5장

이렇게 사는데 3만9천원임

봉지 25장 사는데 3만9천원이나 하는 거임ㅋㅋㅋㅋㅋㅋ

결제할 때는

봉지 주제에 왤캐 비싸지... 정도밖에 생각 안 했던 것 같음

오늘 주문했던 비닐봉지가 왔는데

택배 기사 아저씨가 땀을 막 흘리는 거임

사는 곳이 7층이라 걸어올라와서 그런가? 엘리베이터 있는데?

라고 잠깐 생각한 틈에 물품을 받는데 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팔이 쑤욱! 내려감ㅋㅋㅋ

23살의 건장....하진 않지만

어쨋든 23살의 청년이 물건 받는데 팔이 내려갈 정도로 무거웠던 거임

생각해보니 택배아저씨도 택배를 어깨에 들쳐메고 배달왔었음ㅋㅋㅋㅋㅋ

택배의 그 무게감을 느끼는 순간,

아.. 무엇인가 잘못되었구나....

날 약간 이상하게 바라보며

'박공룡씨 맞으시죠?' 라고 묻는 택배 아저씨에게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네 맞습니다' 라고 침착하게 대답하며 물건을 받음

택배 아저씨가 가고

비닐봉지 주문한 사이트를 부랴부랴 찾아가니까

25장이 아니라 25묶음이었음ㅋㅋㅋㅋ

1묶음에 70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합계 1750장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봉지부자됨ㅋㅋㅋㅋㅋㅋ

ㅋㅋㅋ젠장 어쩐지 봉지주제에 비싸더라 ㅋㅋㅋㅋ

돈으로 똥 닦는 사람도 있다던데 난 비닐봉지로 닦아볼 수 있게 되고 참 좋네 ㅋㅋㅋㅋㅋ히히히

하.... 엄니 보고싶다..

인터넷에서 물건 살 때는 잘 보고 삽시다...

고민은 이 비닐봉지 어떻게 처리해야하는 지가 고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