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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느날 일베 회원을 저격하는 글을 보았다.
게시물ID : freeboard_81738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rinzEugen
추천 : 2
조회수 : 34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5/10 09:01:13
언젠가 있었던 일이었다.
베스트을 보았다.
일베에서 활동하고 있던 사람을 저격하는 내용의 글이 있었다.

댱연하게도 저격 대상자는 차단을 당했다.
나는 그 저격 대상자의 오유 활동 목록을 보았다.
분란 따윈 없던, 평범한 활동 목록이었다.
일베에서 활동했다고는 생각하지 못할 평범한 활동 목록.
그렇다면 저격을 한 사람은, 이 사람이 어떻게 일베 회원이라는 것을 알았을까.
그런 의문이 들었다.
그 해답은 글의 서두에 나와있었다.

‘글의 내용으로 구글링을 해보니…….’ 

나는 생각했다.
이 사람은 아무도 몰랐을 일베 회원을 밝혀내었다. 그리고 추천 열개로 베스트로 향했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정당한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답은 금방 나왔다.
이런 건 전혀 정당하지 않았다. 결단코 정당하지 않았다. 옳지 않았다고 단언할 수 있다.

저격글의 작성자는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글의 내용을 그냥 구글링해봤다고. 그럼 구글링을 해본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아직도 그 이유가 짐작이 가지않는다.
글의 자료가 일베에서 왔는지, 아니면 이 사람이 일베에서 활동하는 것인지 확인해보려고 한 것일까.

어쨌거나, 저격글 작성자에게는 분명히 구글링을 해볼만한 당위성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납득이 가지 않았다.

이 사람이 일베에서 활동하든 무슨 상관이 있나 싶기에. 솔직히 툭 까놓고 말해서 이 커뮤니티에 피해를 입히지 않는 이상 가만히 놔둬도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람을 타 커뮤니티에서도 활동한다는 이유로 쫓아낸다는 것은. 이래서야 마치...

주홍글씨를 새기는 게 아닌가.
 
나는 거기서 여러가지 말들을 떠올렸다.
적과 적읃 서로 닮아간다.
긍정했다.
확실히 이 글을 보면 닮은 꼴이 아닌가.
그래, 심연을 들여다 본자는 심연에 삼켜진다지.

나는 사람들이 더 이상 그리 되지 않도록, 나는 저격 게시글에 비판의 댓글을 달려고 했다.

이것이 정말로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러나 손이 멈췄다.
그러다가 쓰는 것을 그만두었다.

나는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렸다.
매장 당하는 것이 두려웠기에.

그때 용기를 내었다면 무엇인가 달라졌을까 하고 생각한다.
아마도 많은 것이 달라지거나, 하나도 바뀌지 않았을 거라 생각한다.

나는 지금 하나의 문장을 떠올린다 

나는 당신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당신에게 그 의견을 말할 권리가 있다는 것에 동의한다.

이 말을 어디로 적용해봐도 당연한 이야기가 된다. (무물론 당연하게도 반인륜적 행위는 빼자.)

이것은 커뮤니티라 해도 같은 이야기일 것이 당연하다.
  
나는 그 문장을 알고 있음에도, 글을 쓰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뒤, 나는 오유를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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