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도, 뽐뿌도, 디씨도, 인벤도, 웃대도. 다른 여러 커뮤니티도 사건 사고가 없을수는 없겠죠. 물론 이번처럼 타 사이트 여론조작같이 큰일은 드뭅니다만.
그런데 저는 이전의 많은 글에서 짚어주신 여시(나중에 그네는 '일부'라 주장하겠지만)의 잘못 보다는 그 외의 것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어요.
바로 커뮤니티의 '이미지'에요. 과연 여시가 지금 망가진 이미지를 회복할 수 있을까? 라는 겁니다.
다른 사이트는 여론 조작을 당하든 어떻든 직접 확인해 볼 수 있는 여지가 있어요.
무슨말이냐면, 저는 눈팅포함 오유 6년? 정도 됩니다. 제가 오유를 시작했을 때에는 비회원 글쓰기가 가능했고 일베의 존재조차 모를 때 였어요. 그러다 일베의 만행이 한참 올라왔고, 저는 일베가 정치적 가치관 때문에 모함을 당하는 건지 오유나 다른 커뮤니티에서 본것과 같이 심각한 사이트인지 직접 확인을 하러 일베에 접속했어요. 정치적 중립성을 가지기 위해 드물게 있는 보수(라고 자칭하는) 사이트도 해봐야 겠다 생각하기도 했구요.
하... 뭐 결론은 뻔하죠. 2분을 채 못버티고 나왔어요. 소위 말하는 제 항마력으론 어림도 없는 곳 이었어요.
결론은 오유나, 뽐뿌나, 디씨나, 웃대나 심지어 일베조차 여론을 판단하기 위해 판단 주체 스스로가 '직접 확인'이 가능한데비에 여시는 그게 안돼요. 남자는 아예 가입이 불가능 하고, 여성은 그런 사이트에 개인정보를 남겨가며 확인하지 않을 확률이 높지요.
그렇다면 결국 외부에서 스크린샷 쟈료만을 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는데, 현재 여론은 매우 좋지 않거든요. 분노한 일반 유저뿐만아니라 거기에 편승한 일베의 프락치가 여시에서는 이때다 싶어 열심히 부정적인 점을 부각/왜곡시켜 퍼 나르고, 오유에선 남자와 여자의 대립 구도를 만들고(이점은 오유 유저가 베오베에도 몇번 올려 많이 조심하고 있습니다만), 흥분한 네티즌은 평소와는 다르게 그걸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여론은 더 나빠지고, 일반 유저가 직접 확인할 길은 없고, 자정이 되지않는 악순환 연속입니다.
결국 여시의 폐쇄성이 이런 악순환을 끊을 수 없게 만드는데, 여론이 급격히 악화됨에도 불구하고 여시 운영자는 여론의 눈치를 살피는건지, 인정했을때 내부 분열이나 회원 이탈이 무서운건지, 아니면 해결할 능력이 없거나 의지가 부족한건지 대응이 느리네요.
여시유저는 여시유저임이 당당해 지지 못하는 상황이 오면 어떻게 할까? '여시 거기 소라넷 비슷하게 활동도 하고... 그런데 아냐?'라고 지인이 물었을때 자신은 탑씨? 그런거 안하고, 타 사이트 여론조작도 안하고 유머글, 정보글만 본다고 그럴까? (어디서 많이보던 누군가들의 변명처럼) 라는 제 궁금증은 언제쯤 해결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