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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시와 오유 양쪽 모두 하고 있는 유저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8178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냐냥
추천 : 15
조회수 : 602회
댓글수 : 40개
등록시간 : 2015/05/10 14:53:13






오유를 알게 된 것은 09년도로, 눈팅만 하다가 시사적인 화제도 많이 올라오고,
정치성향이 비슷하고 자정작용이 잘 되는 곳이구나 싶어 기쁜 마음으로 가입했습니다.

다만 가입한 이후에 로그인 하지 않고도 이용에 크게 제약을 받지 않는데다 
넷상에서 제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는 편이 아니다보니 가입한 시점에 비해 방문수는 몹시 낮은 편입니다.

몇 해인가를 상주하다보니 상대적으로 남성이 많은 오유에서의 웃음 코드나 특정한 문제를 바라보는 시점이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있었습니다.
그때쯤해서 자주 눈에 뜨이던 여시에서 퍼온 유머글이 코드가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에 12년도쯤 여성시대라는 카페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카페에서 꼬박 3년을 활동했네요.
가입하자마자 상업화 대란이 벌어지는 바람에 많은 회원들이 탈퇴했고, 
그 회원들과 함께 하려다 그래도 기왕 가입했으니 분위기에나 적응해보자, 이렇게 성토하는 글이 많으니
자정작용이 일어나겠지 싶어 남은게 가장 큰 실수인 것 같습니다.

눈살 찌푸리게 되는 글도 많았지만 그런 글에 동조하지 않고 함께 배척하는 회원들이 있고
마음에 안드는 운영방식도 있었지만 상업화라는 타격이 컸고 이렇게나 많은 회원이 있으니 
완벽한 운영이야 아무래도 힘들겠지 안이하게 생각해왔던 것이 오늘날 이렇게 큰 수치로 돌아오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불과 어제까지만 해도 해당 커뮤니티 밖에서 이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줄은 상상도 하지 못하고 있었네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논란이 된 일들에 대해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았다 해도, 사태가 이만큼 벌어진 것을 몰랐다고는 해도
해당 커뮤니티에 몸담아 있고 그러한 논란들이 내부적으로 불거져 나왔을 때 지적하거나 당장 떨치고 나오지 못했다는 것만으로도
암묵적인 동조를 보인 것이라고 생각하며 그렇기 때문에 지금 더더욱 참담하고 수치스럽습니다.

난데없이 뺨맞은 격인 오유 분들께, 일개 회원에 불과한 제가 어떤 말을 한들 위로도 무엇도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사과드립니다.
여성으로서 차별당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면서, 역차별이 벌어지는 현장에 있으면서도 
그것에 반응하고 자정하려 나서지 않은 점에 대해서도 또한 사과드립니다.
공지로 올라온 해명글 또한 조작 논란에 휘말린 점에 대해서는 인식조차 못하고 있었던 점 또한 아둔하고 무지한 처사이며 불찰이었습니다.

SLR 이용자 분들께도 또한 죄송합니다.
전말을 상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회원의 입장에서 알고 있는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SLR 측에서 소모임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해당 서비스의 개선방향을 건의해달라는 의사를 표현하였고, 수위가 높은 글들이 올라오면 신고와 삭제가 따르는 포털서비스의 특징상
오랫동안 열리지 못했던 탑시크릿 게시판을 SLR을 통해서라면 재개할 수 있다는 공지가 있었기에 이에 반색한 회원들이 게시판을 이용하면서
이미 여기 계신 분들도 모두 알고계신 것과 같은 글들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SLR 또한 누군가의 소중한 커뮤니티이며 그만한 서버를 갖추게 되기까지 회원분들의 애정과 관심이 있었을 것인데, 
그러한 아주 기본적인 사항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그저 마음껏 방종할 수 있는 놀이터를 찾은 것마냥 해방감에 취해 폐를 끼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와같은 논란이 벌어진 현장에서 잘못한 것 없이 불편함을 느끼실 많은 여성분들과 오유 여성 회원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저 역시 사회적인 편견에 불합리한 처우를 받고 있다고 목소리 냈던 한 사람의 여성이기에 
이러한 일이 일어나고 쌓여서 지금의 사태를 만들게 된 것에 암묵적인 동조를 해왔다는 것이 더 할 수 없이 부끄럽습니다.



오늘 아침 여성시대 카페 안에서 유출 운운하는 글을 보게 되었고 오유의 반응을 이야기하는 댓글들이 있기에
그래도 예전에 애정을 가지고 활동하던 곳인데 어떻게 된 일일까 궁금한 마음에 들어와 봤다가 이런 일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든 생각을 정리하고 글을 쓰고 싶은데, 보다 많은 글을 접할 수록 커지는 수치심에 자꾸만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생겨
생각을 정리하려고 미루다가는 영영 도망치게 될 것 같아 정리되지도 않은 글을 올립니다.
이 또한 죄송합니다.


자꾸 죄송하다는 말씀만 드리게 되네요...
두서가 없어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1. 제가 몸담고 있었던 여성시대라는 카페에서 벌어진 일들은 그저 일부 회원의 실수로 치부할 일이 아니며
2. 사태가 이렇게 커지기까지 '내가 한 일이 아니'기에 '나는 몰랐다'는 말로 면피할 수 있는 일도 아니라는 겁니다.


그저 일개 회원에 불과한 저지만 이번 사태와 관련해 불쾌함을 느끼셨을 많은 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

어쩌면 이 글조차도 보고있을 어떤 여시 회원분은 제 태도가 싫으실 수도 있습니다.
네가 뭔데 없는 총대를 만들어서 메고 굽실거리느냐고 짜증내실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본인이 가진 여성시대라는 카페에 대한 소속감과 애정과 유대감 같은 것들이 
분명한 잘못에 대해 되짚어보고 판단할 이성을 잠시 가린 건 아닌지 고민해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조차도, 아직까지도, 여시라는 카페에 대해 올라오는 날선 글과 댓글들에 죄송하면서도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지니까요.
그렇지만 어떻게 보더라도 잘못은 잘못입니다.

이미 비판받고 사과한 문제는 왜 끌어오느냐, 그건 개념갑이 쓴 글이고 벌써 부털당했다, 그 자료는 우리 카페 것이 아니고 조작된 거다,
말하고 싶어도 이미 늦었습니다.
저지른 잘못과 저지르고도 덮어온 잘못들이 너무 많아서,
설령 다른 것이 섞여 있다고 한 들 사람들에게 더 이상 중요하지도 않고 굳이 구분할 필요성도 느끼지 못하는 겁니다.
본인이 억울하게 생각하는 그 문제 하나 둘 쯤 걸러낸다고 해도 이미 충분히 나빠요. 충분히 잘못했어요.

이제 해야할 일은 뭘 잘못했는지를 생각해보고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개선해나가는 일인데,
운영에 관한 토론이 금지된 카페의 특성상 이제 그런 자정작용은 불가능하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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