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짧은 단편] 버킷리스트
게시물ID : panic_10023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명예이사장
추천 : 19
조회수 : 142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9/05/24 20:44:43
옵션
  • 창작글

친구는 행복하진 않았다.

그는 삶에 치여 살았고 언제나 지쳐 보였다.

어느날 그가 내게 말했다.


자기도 버킷리스트라는 , 써볼까 한다고.

나는 그에게 인생의 목표의식이 생긴다면 아주 좋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가 말한 버킷리스트는 소박하기 이를데 없었다.



가족이 모두 모여 먹기.


나만의 휴가 보내기.


주니와 산책 가기.



주니는 십년째 기르고 있는 그의 늙은 리트리버다. 

언제나 친구 전화번호부 프로필에 빠짐없이 나오는 귀여운 녀석이다. 


죽기 전에 해야 일이라기엔 너무 간단한 아냐?”


질문에 친구는 말했다. 

이거면 충분해.”


한달 나는 그의 비보를 들었다.

사인은 자살이었다.


그의 유서에는 내가 짐작조차 못했던 그의 진짜 고통들이 적혀있었다.


그가 입양되었다 파양된 고아라는 사실,

휴일까지 바쳐야만 하는 회사의 업무,

몇년 곁을 떠난 반려견까지.


그는 자신의 힘든 일들을 절친한 친구인 나에게까지 철저히 숨겼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가 남긴 유서를 보고 ,

나는 그제서야 친구가 썼던 버킷리스트를 이해할 있었다.


그건 그가 죽기 전에 해야 일들이 아니라

그가 죽고 나서야 있던 일들이었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