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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케어때문에 씨끄러운 의료게시판 베오베 글을 보고
게시물ID : sisa_100267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콤한자유
추천 : 9
조회수 : 3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12/15 12: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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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의료수가정상화가 필요하대서 의례 그런줄 알고 지냈다. 근데 베오베에 올라왔길래 찾아봤더니 오히려 의료수가정상화에 대해 공감이 되질 않는다. 
연세대 모 연구팀의 연구에 따르면, 진찰료의 원가보전율은 50.5%라는데, 원가보전율 50%짜리 진료라면 진료할수록 마이너스가 아닌가! 근데 별 의료시설도 없어 진찰료가 대부분인 우리 동네 의원님은 건물도 올리고, 포르쉐도 끌고 다니는데 왜 망하지 않을까? 정말 나도 모르는 비급여 진료가 많아서 그런가?? 아니면 원가보전율 50%가 애들 숫자 장난처럼 그냥 허망한 소리라 그런가?

 머리가 아프다는 환자에게 대충 이것저것 묻고 타이레놀 두알 처방하는 진료 행위의 적정 가치는 얼마일까? 첫째부터 셋째까지 똥꼬를 부여잡고 발 동동거리며 화장실 앞에 줄 서 있는 우리집 막힌 변기 뚫어주는 배관공 아저씨의 망치질 한 번의 적정 가치는 얼마일까? 여기에서부터 서로 공감대가 형성 되질 않으니 이 이야기는 언제나 뱅뱅 돌기 마련이다. 언제나 지불하는 사람은 그 가치를 깍아내리고, 지불받는 사람은 그 가치에 대해 크게 부풀리는게 세상 이치다. 모든 행위에 가치를 매기는게 당연히 쉬울리 없다. 허나, 의사들이 일반 시민들보다 훨씬 잘 먹고 잘 사는건 대다수가 공감할만한 얘기 아닌가? 난 아무리 힘들다 해도 의사가 생활고로 자살했다는 뉴스는 보질 못했다. 

쓸데없이 감정싸움으로 번져가는 지금 토론의 문제는 대다수의 시민들은 의료수가정상화가 필요한 몇몇 종목의 몇몇 의료행위의 정상화 논리에 편승해서 많은 의사들이 자신의 이득을 챙겨가려고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시민들 눈에 의사들이란 그저 앉아서 무미건조한 몇 마디에 무감각한 키보드질 몇 번에 돈을 쓸어담는 도둑놈처럼 보이니 말이다. 의사들은 자신의 목소리를 시민들에게 납득시키기 위해서 그저 시민들의 무지를 질타하기 전에, 왜 의사의 이미지가 그렇게 구축되어 왔는지, 그동안 의료수가 운운하며 비급여 진료를 남발하고, 뭐 하나 묻기도 전에 MRI부터 권하는 의사들에 대해 내부적으로 자성의 목소리를 높이는 게, 시민들의 공감을 얻는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한다. 

꽤나 전에 양심고백했던 어떤 치과의사가 생각난다. 그걸 본 뒤로 충치때문에 치과가면, 신경치료만 받고 금이든 뭐든 씌우라 그러면, 없으면 안되냐고 꼭 물어본다. 예방적 차원 어쩌구저쩌구 하면 됐다 하고 오는데, 그동안 씌웠던 대여섯개의 금레진들이 무색하게 잘 씹어먹고 안아프게 잘 살고 있다. 
출처 내 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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