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고3임
동생은 어릴 때부터 내가 컴퓨터 게임하면 옆에서 보고 했는데
내가 군대갔다와서 작년 가을경부터 롤에 빠져서 하루에 몇시간씩 하니까 소나랑 티모가 이쁘다고 롤을 가르쳐달라고함
귀찮지만 가르쳐줬음 나 원딜도 못하는데 봇듀오도 하면서 ..
난 바빠서 저녁에 가끔씩만 롤을 하는데 동생은 방학 때 자기 혼자서도 몇 판하고 그랬음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처음에 하루에 한 두판 했던 동생이 계속 롤을 하려는 거임
어쩔 땐 나보다 더 많이하기 시작함..
어느날은 밤 11시에 엄마 주무시니까 롤 시켜달라고 징징대는거임
자꾸 애교부려서 걍 하라고 했음
그런데 12시가 넘도록 롤을 하려는 거임
난 너 이제 고3이다 대입도 얼마 안남았는데 왜 자꾸 이러냐 이러다 중독되겠다 하니까
그래도 계속 할려고 하는거임
난 그때 침대에서 Cashflow(부루마블 같은 보드게임)을 혼자 하다가 카드를 정리하고 있었음
일단 동생이 한판이 끝나고 내가 계속 걍 끄라고 뭐라하니까 동생이 계속 징징거리니까 나도 슬슬 빡치기 시작했음
야 끄라고 끄라고 계속 이야기하다가
동생이 결국 게임 계속 하기를 클릭하니 난 정리하던 보드게임 카드 한 50장 되는 걸 그냥 내 동생한테 던져버림
카드는 50장 뭉텅이가 정통으로 내 동생 얼굴에 맞고 바닥에 널부러짐
결국 내 동생 입술에 피나고 울고 그날 이후로 롤 접음
그날 사건 이후로 너무 미안해서 계속 롤 하라 시켜도 안함ㅋ
몇 주 후.. 어느 날 내가 집에서 휴대폰을 못찾아서 내 동생 전화로 내 휴대폰으로 전활 걸어보라 함
근데 내 동생 폰에 뜨는 내 이름을 보니
'트페'...................................
그랬구나.. 내가 그 때 던진 카드가 와일드카드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