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장의 주제는 마음을 가진 존재이다. 마음은 흔히 감정이나 생각 따위가 생기는 것으로 정의되는데, 특히 여기에서는 마음을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서 통제할 수 있는 자기만의 고유정보’로 정의한다. 이런 마음이 있을려면 기본적으로 앞장에서 소개한, 정보에 대한 지각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지각능력이 없는 식물에게는 마음을 정의할 수 없다. 그러나 이렇게 외부의 정보를 지각하고 생각할줄 안다고만 해서 그 존재가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할수도 없다. 마음이 있으려면, 지각능력과 함께 지향성도 있어야 한다. 그래서 지각능력이 있어서 정보를 처리하고 생각을 담을 수는 있지만 지향성이 없어서 의지나 욕구 같은 것이 없는 생각기계에서는 마음을 정의할 수가 없다.
마음을 가진 존재로 충족되려면 그 존재는 반드시 이 지향성과, 지각능력이라는 2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리고 세상에는 그런 마음을 가진 존재가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동물이다. 동물은 지각능력이 있음과 동시에 지향성이 있는 생물이다. 마음을 넓은 의미로 정의했을 때, 신경세포가 있어서 기억을 생성할수 있는 동물이라면, 하등동물에서도 고등동물에서도 모두 마음을 정의할 수 있다.
마음: 지향성질과 외부정보에 대한 수용 및 처리능력을 통해 얻어지는, 스스로의 목적을 위해 통제할수 있는 자기만의 고유관념
동물의 특성
생명체 본유의 지향성과, 신경 및 뇌라는 생각기계 장치를 가지고 있는 동물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기계를, 자신의 숙명적인 지향하는 목적을 달성하는데 이용할 수 있는 존재이다. 이들은 자신의 정보수용처리반응 능력을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게끔 하기 위해서 최대한 충만한 정보를 소유하려고 하였다. 정확하고 유용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여 이용할수록 그 생물은 오래 생존할수 있고, 많이 번식할수있을 것이다. 동물의 지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전하면서 좀더 다양한 외부정보를 합목적적이고 효과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도 되었다. 2장에서 말했던 것과 같이 뇌의 기본작용은 기억예측작용이며 이것을 통해서 동물은 자기의 뇌가 수용할 수 있는 역량수준에서의 최대한 안정적인 정보 (절대안정정보)를 소유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동물에게의 원시적인 수준의 마음은 점점 정교하게 발달하게 되었다. 동물의 뇌는 감각기관을 통해 외부 정보를 선택적으로 수용하고, 운동기관을 통해 반응하면서 내부정보를 만든다. 또한, 동물은 수용된 정보로부터 자기의 목적달성에 이로운 대상을 평가, 선택하여 행동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그러는 과정에서 감정이 생기고 호, 불호가 생기고 의지가 생기고 능동성이 생기고 욕구가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