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접시 같은 하얀 치마의 웨이트리스가
스텐 그릇에 담아온 건 식사가 아니라 한 자루의 식칼, 받으시야요
여자가 두손으로 받자 사내는 넥타이를 고쳐 맨다
줬으니 받아야지요 여자는
사내를 비켜 주방쪽을 바라보며 말한다
주방장이 그들을 바라보며 국자처럼 서 있다
밖엔 바람이 심하게 불고 있군. 사내가 지독한
입냄새를 풍기며 말한다 먼저 받으시죠 아니, 저 창 밖의 가로수들 좀 봐.
초조한 듯 주방장이 부푼 성기같은 모자를 고쳐쓰곤 여자에게 눈짓을 준다
그럼 먼저. 여자가 칼을 들고 사내는 목을 쭉 내민다
아이 그럴 수는 없어. 여자가 사내에게 칼을 쥐어준다
시간이 없는 관계로 웨이트리스가 사내의
칼을 빼앗아 여자에게 준다 사내는 다시 목을 쭉 늘어뜨린다
언제쯤 저 바람이 그칠까 사내의 말이 떨어지자
한번의 망설임도 없이 여자가 사내의 목을 내리친다
주방장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사내는 칠면조처럼 피를 내뿜고 쓰러진다
어둔 식당엔 때마침 모차르트의 레퀴엠이 터진다
웨이트리스가 사내의 머리를 스텐 그릇에 담아 경쾌하게 주방쪽으로 뛰어간다
여자는 피묻은 냅킨을 쳐들곤 소리 높여 외친다
제발 맛있게 요리해 주세요!
그리곤 가슴을 쥐어뜯으며 거리의 포플라처럼 운다
주방에서 먼 칼질소리가 들려오고 식탁마다 실성한 여자들이 혼자 저녁을 먹고 있다
솔로강아지가 말이 많던데 안데르센 동화나 이솝동화에서 잔인 잔혹한 묘사가 있다는걸 알까요. 또 중학교때 학교도서관에서 천일야화읽는 기억도 나네요.
http://m.todayhumor.co.kr/view.php?table=humorbest&no=1009100 링크는 춘향전에서 야한 묘사입니다.
Ps. 정말 어린이들을 위한다면 인터넷 신문의 성인 배너 광고부터 좀 어떻게 해줬으면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