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다니는 회사가 곧 없어질 것 같습니다.
제가 하는 일은 홍보기획이에요. 엄연히 다르지만 그냥 광고쟁이라 생각하면 이해하기 편하실겁니다.
마케팅, 홍보, 광고시장. 이걸 보통 선행산업이라 합니다. 선행. 살면 가장 먼저 살고, 죽으면 가장 먼저 죽는 산업이지요.
경제가 살아날 기미가 보이면 최소 3개월은 앞서서 제가 몸담고 있는 산업이 부흥합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지요. 지난 미국 서브프라임 위기 때 뉴스에서 떠들기도 전에 개박살났던게 이쪽 산업입니다.
그래서 좀 더 충격이네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그 때 남들 다 박살 날 때에도 살아남은 튼실한 회사거든요.
기획회사가 박살 날 준비하는 지경이라면 그 외 기업들..
대기업은 월동준비 들어갔을거고, 중소기업은 자살준비 들어갔을겁니다.
그런데 조용해요. 너무 조용합니다. 신기할 정도로 조용합니다.
선행산업이 지난 미국 위기 때보다 더 심하게 박살나고 있는데, 이 나라는 너무 조용해요.
저는 다니는 회사가 언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보다, 심각하게 조용한 이 나라가 더 무섭습니다.
같은 위기라도 사전에 그걸 알고 맞는것과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가 갑자기 뒷통수 후려맞는 것은 차원이 달라요.
당장이야 박근혜 첫 시작부터 경제 무너진다는 소리 안 나오게 하려고 마냥 숨기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러다가 큰 일 납니다.
신문을 보니 어설픈 준비를 하고 있긴 하더군요. 두 번째 새마을운동.. 이라는걸로..
새마을운동이란건 간단합니다. 일은 더 많이 하고 돈은 더 적게 받는거에요.
원래 한국은 일은 더 많이 하고 돈은 더 적게 받는 나라였지요. 그게 더 심해진다는 겁니다..
요즘 20~30대. 길게보면 40대까지. 더 많이 일하고 더 적게 받으라하면 일 안 하죠..
그래서 요즘 조중동이 그렇게도 노인인구의 경제활동을 떠들어재끼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 새마을운동을 격어본 충실한 노예들을 다시 불러들이는거죠.. 젊은 사람들은 노예짓 안 하니까..
하.. 모르겠습니다.. 한 2년만 지금 회사로 버티면서 이민준비 할 계획이었는데..
분위기로 봐서는 3개월.. 아니면 그보다 더 빨리 회사가 사라질 것 같네요..
연줄 동원하면 뭐 지방대학 강사로라도 떠돌이생활하며 연명할 수 있긴하겠지만.. 그건 대학에서 꿈 키우는 애들 등쳐먹는 짓이고..
답답하네요.. 그냥... 오유분들은 그냥 다들 개인적으로라도 월동준비 하시라고 푸념섞인 글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