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럽이란 게 설탕을 졸여 만드는데, 어떤 재료를 넣으면 ㅇㅇ시럽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직접 한 번 해보겠습니다.
*준비물 : 물, 물과 같은 양의 설탕, 적정량의 차엽, 이중망 스트레이너, 냄비, 가스렌지, 도시가스, 베이킹소다와 주방세제, 수세미, 싱크대, 상수도, 시럽 담을 병, 깔대기
스트레이너의 그물코가 촘촘할 수록 좋습니다.
홍차시럽을 만들거니까, 홍차를 준비합니다.
근데 집 안을 뒤져보니 차엽이 이것 뿐이네요.
왜죠?
심지어 첨가물용 진한 홍차도 아니고 스트레이트로 마셔야 하는 것들이네요 대부분.
홍차를 사용한 XX를 만드실 때는, 실론/닐기리~아쌈급 진한 차엽을 쓰세요.
그래서 마트 가서 사왔습니다.
애플 시나몬이라길래 사왔는데, 녹차 함량이 60%... ㅡㅡ
왜 티백이 2그람이 아니라 1.2그람이죠?
영국산 브로큰급 티백도 2그람은 하는데 왜죠?
정말 작네요.
줄서봅니다 ㄷㄷㄷㄷㄷㄷ
봉다리를 깝니다.
차엽이 수북히 쌓이죠? 티백 채 넣어도 되지만, 티백 끄트머리가 가스불에 타버릴까봐 다 깠습니다.
38g 정도의 차엽입니다 이게.
신나게 깠습니다.
저 위에 마트 갔을 때 설탕도 사왔죠.
시럽의 핵심은 설탕이죠.
500g어치를 만들 것이므로, 설탕도 500g 준비합니다.
저거 2메가 칼로립니다.
킬로 아니고 메가라고요.
2MCal.
죄송 가스렌지가 더럽네유 ㄷㄷㄷㄷㄷㄷ
차를 우리기 위해 물 500ml를 준비합니다. 저는 밀크티를 만들 때 물 100ml에 차엽 8~10g 정도를 넣습니다.
500ml에 38g이면 제 비율보단 살짝 부족하지만, 저 티백들 중 하니앤손스 티백빼곤 다 브로큰 이하급 저질차엽이라
금방금방 짙게 우러납니다.
물 500ml요? 생수통으로 재시면 됩니다.
진짜 더럽네유 ㄷㄷㄷㄷㄷㄷ
청소라도 좀 할껄.
우리는 시간이 없으니 가스불을 풀파워로 땡겨서 물을 끓이고, 물이 끓으면 가스불이 꺼지기 직전까지 불을 낮추고 차엽을 던집니다.
라면스프 넣듯이 넣으시면 됩니다.
5분 놔둡니다. 중간에 저어주세요.
이제 가스불을 끄고 찻물을 식힙니다. 이 상태로도 찻물이 계속 우러나고 있어요.
똥 아... 아닙니다 ㄷㄷㄷㄷㄷㄷ
차엽이 브로큰 이하급들이라 엽저마저 저질이네요.
다른 냄비나 내열처리가 되어 있는 통에 스트레이너 대고 따라가며 차엽을 걸러줍니다.
스트레이너로 덜어 주시는 동안, 스트레이너에 걸러진 차엽은 숟가락으로 꾹꾹 눌러서 착즙합니다.
물이 좀 줄었죠? 전 실수로 여기서 500ml 맞춘다고 물을 더 부었는데,
여러분들은 그러지 마시길 ㄷㄷㄷㄷㄷㄷ
아까 저 2메가칼로리짜리 설탕을 넣어줍니다.
천천히 넣으세요 냄비물 넘칩니다.
끓을 때까지 중간 불로 끓이시고, 이 단계부터 절대 냄비 안을 휘저으면 안됩니다.
불 그대로 두시고 15분~20분동안 졸입니다.
냄비가 자꾸 설탕을 퉤 뱉네요.
이거 끝나고 청소 ㄷㄷㄷㄷㄷㄷ
끗
아까 15~20분동안 졸이신 뒤 가스불을 끄고 식을 때까지 기다립니다.
온 집안에 설탕 냄새가 진동할텐데, 그 상태에서 창문 여시면 벌레지옥이 펼쳐집니다.
병에 덜다 보면 묽게 나오는 요리용 물엿보다 묽은 느낌인데 그게 정상이에요.
계속 졸이시면 홍차엿됩니다.
1.3배 정도 양이 늘어나더라고요. 만드실 양에 따라 물과 설탕은 적절히 사용하세요.
음 밀크티 만드는 법은 내일 쓸게요 글쓰기 제한이 걸려서 ㄷㄷㄷㄷㄷㄷ
앞에 찻잔에 놓인 게, 홍차시럽 한 큰술 반을 넣어서 밀크티를 만든 겁니다. 좀 많이 달아요.
이걸 쓰시면 밀크티에 넣어서 단맛을 강화하거나, 그냥 우유를 밀크티로 만들 수 있어요.
상온에 오래 두면 표면에 곰팡이가 피니까, 냉장보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