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고 한심한 말이지만 작년 사건이 터졌을 당시에는 진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모른 채로 알아볼 생각도 않고 희생자들 소식에 가슴아파하기만 하는 딱 그런 정도였습니다.
평소 눈물도 많고 감수성도 풍부한 편인데 이상하게 세월호 사건에는 눈물이 나지 않아 내 마음이 무뎌졌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1년의 시간이 지나고 단원고 학생들이 수학여행을 떠났을 그 나이가 되었습니다.
유튜브를 돌아다니다가 침몰하는 세월호의 영상을 봤는데
검은 바닷물이 눕혀진 세월호의 창문 위를 울컥울컥 덮으며 점점 잠식해가는 그 모습이
창문 안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 의자로 창문을 치는 장면이
그리고 끝끝내 배가 없어진 후의 바다가
너무나 무섭고 두려워서 엉엉 울었습니다.
그 후에 진실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게 되면서 점점 더 경악했고 도대체 무엇이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생명보다 중요한 것인지
화가 나서 어이가 없어서라도 꼭 알아야겠다 싶었습니다.
훗날 어른이 되어서도 억울한 목숨을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합니다.
사진에는 직접 천으로 급히 만드느라 좀 엉성한 부분이 있는데 지금은 제 주도 하에 학교에서 도금 뱃지를 구매해 착용하고 있어요.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