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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니, 12시 지나서 어제는 그냥 짜증 투성이인 하루였네요.
게시물ID : freeboard_10044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너구리찡
추천 : 0
조회수 : 1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7/26 01:31:00
월요일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주말에 같이 영화보자고 말했어요.

주말에 시간이 생기면 알려준다고 했고, 일주일 동안 혹시나 독촉하는 것처럼 보일까 가만히 기다렸어요.

그리고 토요일.

출근을 했습니다.

원래 토요일에 출근할 필요는 없는데, 금요일에 그러시더라고요.

내일 낮쯤에 애들 영화 보는데 한 번 와줬으면 좋겠다고.

그래서 전날 먹은 술도 덜 깼는데 겨우 나갔죠.

애들 안 오더라고요.

그리고 저녁에 집에 들어왔고, 원래는 그 사람에게 연락하려고 하지도 않았는데, 퇴근할 때쯤 오너가 그러시더라고요.

"원래 약속 잡으면 그쯤해서 연락 한 번 하는 거야."

그거 믿고 연락했는데, 바쁘더라고요.

도저히 일요일에 시간 나냐고 물어보지도 못할 만큼...

그런데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계속 말을 이어 나가는데, 문득 그런 기분이 들더라고요.

내가 이 사람에게 사랑을 구걸하고 있는 기분이요.

억지로, 억지로 나에게 관심을, 사랑을 달라고 애원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어요.

그러던 차에 틈틈히 연락하던 사촌동생이 모처럼 연락이 왔어요.

취직했다길래 축하해준 뒤로 처음이요.

그런데 또 싸웠어요.

저 지금 일하는 데서 정말 박봉으로 받거든요.

여러분이 생각하는 그 이하로요.

사촌동생이 첫 출근하고 오자마자 투덜거리길래, 반 장난 반 위로로 "님 그래도 월급 나랑 똑같이 받음?" 했더니 "ㅇㅇ" 하더라고요.

제 딸은 아니지만, 나이 터울이 커서 걸음마 하는 거며, 말문 트는 거며, 학교 들어가고, 교복 입고... 그런 거 다 봤거든요.

정말 세상 가장 소중한 거 꼽으라고 했을 때 얘를 두번째라고 말하면 그것도 미안할 정도인데, 그런 애가 저랑 같은 취급 받는다니까 순간 너무 빡쳐서 정신이 안 들었어요.

저 월급 50 받거든요.

제가 그런 취급 받는 건 참을 수 있는데, 얘가 그렇게 다닌다니까 못 참겠는 거예요.

그래서 제대로 얘기해보려고 전화도 계속 하고, 뭐라 그랬더니 오버하지 좀 말라고, 집착하지 말래요.

제가 이런 말할 처지가 아닌 건 알지만, 솔직히 말이 안되잖아요.

정말 수없이 욕이 튀어나오는데, 얘한테는 욕을 할 수가 없어서 참고 또 참았어요.

그랬는데, 나중에 가서는 그냥 장난친 거래요.

그런 장난도 못 치냬요.

모르겠어요.

그냥 나만 병신된 기분이고 그래요.

그냥 다 짜증이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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