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로 내리는 빗방울
이렇게 비가 내리는 밤에
아무리해도 잠들지 못하는 건
흘러가는 그대
그 작은 이름과
우리 시간들때문만은 아닐테지만
행복했던 순간들은 찰나처럼
떠나버린 저 어딘가의 번개처럼
메아리쳤지만
이 작은 세상에
내 마음을 모두 담을 수 없었기에
이렇게나 멀리 떠나온 나와
그 곳에서 항상 머물러주는
그대
흘러가는 그대 이름 주워부를때
한순간 쏟아지는 마음 위로 내리는
그때
쏟아져내리는 오늘 밤을 잘라
흩어져날리는 이 많은 이름들을
어제로 내리는 빗방울에 담아
마음 한 구석에 조용히 담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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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멀리 떠나온 나와
이제는 내게서 너무 멀어진
그대
있어선 안되는 그 밤들을 건너
수많은 빗방울 사이로 함께했던
그때
쏟아져내리는 오늘 밤을 잘라
나의 메마른 시간 어딘가에 붙여
나, 어제로 내리는 빗방울되어
그대의 모든 시간 위를
적실게요
그대의 모든 시간 위를
적실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