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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에게
게시물ID : lovestory_736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우니파샤
추천 : 0
조회수 : 37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12 02:24:01

사랑하는 사람에게

넌 밤마다 잠든다
난 불면에 시달린다
난 네가 자는 걸 본다
그것이 날 고통스럽게 한다


꼭 감은 네 눈 길게 뻗은 네 몸은
우스꽝스럽지만 날 슬프게 한다
별안간 네가 웃는다
자면서 넌 웃음을 터뜨린다
지금 이 순간 넌 어디에 있는거니
대체 넌 어디로 떠나간 거니
어느 다른 여자와 함께
아주 먼 어느 다른 곳에 가 있는 게지
그래 그 여자와 함께 아마 날 비웃고 있는 게지


넌 밤마다 잠든다
난 불면에 시달린다
난 네가 자는 걸 본다
그것이 날 고통스럽게 한다


네가 잠을 자면서도 날 사랑하는지
나는 모른다
비록 넌 지금 내 곁에 있지만
그래도 너무나 멀리 있다
비록 난 지금 알몸으로 네 곁에 누워 있지만
그래도 난 마치 거기에 없는 것 같다
네 심장의 무심한 고동소리가 들린다
그게 네 심장의 고동소린지 나는 모른다

더 이상 아무 것도 모른다
언젠가 네가 더 이상 날 사랑하지 않는다면
네 심장도 그만 뛰었으면 좋겠다


넌 밤마다 꿈을 꾼다
난 불면에 시달린다
난 네가 꿈꾸는 걸 본다
그것이 날 슬프게 한다


밤마다 난 온통 눈물로 지새운다
넌 꿈을 꾸고 넌 웃는다
이제 더 이상 견딜 수가 없다
분명 어느 밤인가에 난 너를 죽일게다
그러면
네 꿈은 끝나리

나마저 죽으면
내 불면도 끝나리
우리 둘의 시체는 뒤엉켜
이 큰 침대에 함께 잠들 수 있으리


넌 밤마다 꿈을 꾼다
난 불면에 시달린다
난 네가 꿈꾸는 걸 본다
그것이 날 슬프게 한다


날이 새면
넌 문득 잠에서 깨어나
내게 미소 짓는다
햇빛과 함께 미소 짓는다
난 더 이상 밤은 생각지 않는다
넌 언제나 똑같은 말을 한다
"어젯밤엔 잘 잤어?"
난 지난 밤처럼 대꾸한다
"물론이야 그것도 아주 편히
그런데 난 밤마다 네 꿈을 꿔"


<쟈끄 프레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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