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다르다면 다르다고 할 수 있지만 제가 요즘 겪고 있는 일을 읊어볼까 합니다.
전 IT 쟁이 입니다.
회사에서 일종의 전산담당 일을 하고 있는데 외국계 기업이다 보니 약간 다른 업무를 하고 있어요.
사내 랩탑이랑 오디오/비디오 관련 유지보수를 하는게 제 일 입니다.
종종 짜증나게 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서비스업의 특성상 (이라고 하지만 다들 그러시겠죠) 웃고 넘겨야 합니다.
아참...가장 중요한 사실을 안적었는데 아웃 소싱이기 때문에 상주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 일이 있지만 최근에 일어난 일이 현 에세랄과 비슷한 느낌(?)이라 용기내어 적어봅니다.
혹시 나 너 누군지 알아 해도 그냥 넘어가주세요 ㅎㅎ
지난 주 타 부서 부장님 한분이 제게 요청을 합니다.
빔 프로젝터 있으면 빌려달라.
하지만, 대여 프로젝터는 지난 분기에 모두 파기한 상태 였습니다.
나: 죄송합니다. 이제 대여 서비스가 종료 되었습니다.
부: 응? 누구 마음대로 종료하지?
나: 해당 팀에서 종료...(담당 팀은 해외에 있어 제게 결정 권한은 없습니다)
부: 당신이 담당자 아닌가? 그럼 김부장(IT 매니져)에게 얘기하면 되겠군.
그 뒤로 김부장님에게 메일을 보내 확인을 몇번 했나 봅니다.
회사 기물을 파기하면 증거가 있을테니 내놓아라...이게 제게 온 메일 이었습니다.
지난 달 사내에서 년 2회 파기 물품을 모아 파기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제출하였고 회사 생산품이 아니고서는 시리얼을 적지 않습니다.
그래서 사실 그대로 답장을 했지요.
부: 시리얼 어딨어? 자세히 답을 못하면 법무팀과 회계팀에 알리겠어
나: 프로세스 대로 진행했고 시리얼은 말씀드렸다시피 없습니다. 궁금하시면 해당 프로세스를 진행한 팀에 문의해보시는게 좋겠습니다.
부: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하는건가? 난 상관없네 프로젝터 달랬더니 딴소리들만 하는군.
요구사항은 반납한 장비의 시리얼과 반납 확인서를 내놓으라는건데 해당 프로세스는 총무팀에서 진행했고 시리얼을 요구하려면 총무팀에 요청해야 하지만, 저를 접촉하고 있는데다가 법무팀과 회계팀을 들먹이면서 니가 잘못했다는 식으로 나오더군요.
읽기 어려운 분들을 위해 요약하자면
1. 해외에 있는 담당 팀에서 프로젝터 대여 서비스를 종료함
2. 모 부장님이 대여 서비스 요청
3. 사유를 얘기하고 안된다고 함
4. 이전에 운영하던 프로젝터 언급
5. 지난달 파기
6. 파기 근거 내놓라고 함
7. 회사 프로세스에 따라 파기하였고 회사 생산품이 아니면 별도의 시리얼 체크 안함
8. 법무팀과 회계팀에 얘기해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함
뭐...이것만 놓고 본다면 뭐가 잘못된건가 싶기도 하실껍니다.
우선 저는 파기 담당자를 통해 확인 메일을 받은 상태 이고 법무팀에게도 아무 법적 하자가 없다는 얘기까지 들은 상태 입니다.
얘기의 논점은 내가 프로젝터 쓰고 싶은데 안주니까 어딨는지 내가 털어보겠다 인데
파기한 것을 다시 복원할 수도 없고 설사 있다 하더라도 종료된 서비스이기 때문에 제공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은 이 상황과 에세랄의 상황에서 어떤 공통점을 찾아보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