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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삭금][질문] 전국의 석박사 과정분들께...
게시물ID : science_498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Hellghast
추천 : 2
조회수 : 587회
댓글수 : 14개
등록시간 : 2015/05/12 11: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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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들 하십니까. 평소엔 눈팅만 해오다가 이렇게 인사드립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전국의 석박사과정분들은 어떻게, 얼마나 받으시며 견디시는지 궁금해서 이 글을 남깁니다.
 
이 글을 남기는 저는 월 50을 받으며, 하루 15시간을 연구실에서 근무하며 한달에만 논문을 3편씩 찍어내는 기계입니다.
 
논문을 생각보다 많이 쓰네 하시겠지만, 제 논문은 이중 한편도 될까 말까한 실정입니다. 나머지는 교수 실적으로 올라가죠.
 
제 전공은 공과대학의 기계공학, 전산해석 - 이라하고 흔히 말하는 유한요소해석을 전공으로 하고 있습니다.
 
네, 기계공학임에도 하루종일 해석 PC앞에 앉아서 컴퓨터 팬소리 들으며 오류뜨는 파일과 맞서싸우는 그런일을 합니다.
 
석사과정부터는 고행길을 걷는 수도승의 마음으로 각오하고 들어오라는 렙선배의 조언을 듣고도 들어온 길이지만...
 
그 모든걸 내 선택이니까 버티고 버텨야 겠다 하지만 다른분들은 어떨까 싶어서 글을 남겨봅니다.
 
일단 제 스승인 교수님에 대해 말하자면, 조급증 - 조울증 - 단기기억상실 - 권력욕 을 두루 갖추신 분입니다.
 
네, 종합선물 세트죠.
 
능력이 있음에 더할나위 없는 신뢰를 지니고 계시지만 10분에 한번 울리는 내선전화의 조급증(노이로제 걸릴듯),
 
웃다가 갑자기 침울해지는 분위기를 만드는 능력의 대가 조울증,
 
방금 말씀드린걸 또 까먹으셔서 다시 전화오는 단기기억상실,
 
그 끝을 알 수 없는 권력욕...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얘기는 이 권력욕... 한달에 써올리라고 주문하는 내역이 너무 힘듭니다. 다른 분들도 이런가요?
 
자료를 줄떄는 그나마 수월하지만 자료조차 없을때는 막막하기만 합니다.
 
자료가 없을땐 제 자료를 이용해서 논문을 써 올려야 하는데 이럴땐 또 저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아 몇일 몇주씩 방황하죠...
 
이렇게 부정적인 생각을 하다가도 잘해줄땐 또 잘해줘서 - 또 허허 하는 제 자신이 갈리다 못해 닳아버린건 아닌지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다른분들은 어떠신가요...
 
상황이 저보다 좋다면... 위안을 삼으시고....
 
상황이 저보다 나쁘다면... 서로 등이나 토닥이면서 다시 갈리러 갑시다.
 
아 쓰다보니 점심시간이 다가오네요. 얼른 밥먹고 또 갈리러 가야지.
 
점심 맛있게들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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