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세월호 사고가 있던 그 날.. 전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잠시 퇴사를 하고,
오랜만에 오프라인의 상태가 되어 오로지 산티아고를 향한 길을 걷는 일에만 몰두하며 재충전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그 때문에 세월호 사고소식은 약 3일후에 잠시들린 카페에서 TV 뉴스를 보며 알게되었습니다.
그때가 걷기 시작한지 열흘쯔음 되었을 때 였을겁니다.
스페인 현지 뉴스에서는 세월호 사고를 비중있게 다루며 사고소식을 계속 알려주고 있었고,
각국에서 모인 여러 사람들이 오로지 뉴스에만 집중하며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진심으로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한국에서 온 저를 위로해주었었죠.
중간중간 숙소에서 다 같이 모여 저녁을 먹고 할때
'한국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이야기하며 아직 구조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해 모두 기도를 하자'라고 나서 주는 스페인 아저씨도 있었습니다.
이탈리아에서 온 아주머니께서는 얼마전에 이탈리아도 비슷한 사고가 있었다면서 한국은 이탈리아와 달리 잘 해결될 거라고 말해주기도 했었습니다.
당시에는 저도 그럴 줄 알았습니다.
전 금방 다 해결 되어서 잘못의 진상이 밝혀지고 책임자는 책임을 지고 왜 이런일이 일어났는지, 어린 아이들이 왜 그렇게 차가운 바닷속에서 죽어갔는지..
그 길을 다 걸을때쯤에는 밝혀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로부터 한두달이 더 지나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도 여전히 세상은 무언가를 감추려는자들이 아주 많이 있는 듯 보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곧 밝혀지겠지.. 라고 생각하며 광화문에가서 서명을 하고 작은 리본을 매일 메고 다니는 가방에 붙였습니다.
그게 작년 6-7월즈음 이었습니다.
그 리본을 아직도 떼지 못할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이 리본을 떼게 될 날.. 진실이 밝혀지는 그 날을 기다립니다.
스르륵 망명자가 먹먹해져서 짧게 중얼거려 봤습니다.
세월호 사고의 희생자 분들의 명복을 기원합니다.
유가족분들이 슬품을 이겨내시고 행복을 되찾으시길 기우너합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일이 없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