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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활동한다고 휴대폰 뺏고 섬으로 데려가”
게시물ID : sisa_5922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firefox0807
추천 : 3
조회수 : 42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12 14:21:47
삼성전자서비스 울산센터 납치사건 폭로… “노조 핑계 재계약 거부하는 원청이 문제”

노동자들의 이혼이나 금전문제 등 가정사까지 이용해 노동조합 탈퇴를 계획하고 실행한 문건이 공개돼 논란이 된 삼성전자서비스 울산센터에서 노조 핵심 간부를 ‘유사 납치’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노동조합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노조파괴 공작’이 전국 센터에서 행해지고 있다며 원청인 삼성전자서비스의 책임을 촉구했다.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에 따르면 삼성전자서비스 울산센터 노조 간부들에 대한 ‘유사 납치’는 지난해 2월 20일 오전 10시께에 일어났다. 지회에 따르면 모아무개 사장은 최명우 노조 분회장과 최진림 노조 총무에게 “노조는 노조고 회사 실적은 실적이다. 노조말고 실적 관련해서는 도움을 줘야하는 것 아니냐. 그런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 좀 하자”고 말했다. 해당 자리에는 관리자 두 명도 함께 했다.

당사자인 최명우 분회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까운 카페에 가서 간단하게 실적 관련한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사장 차에 탔는데 갑자기 고속도로 진입했다”며 “어디가냐고 묻자 사장은 ‘좋은 장소에서 좋은 음식 먹으면서 좋은 이야기 했으면 좋겠다. 별다른 거 없으니까 목적지는 묻지마라’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2시간 30분이 지나 이들이 도착한 곳은 거제시 장승포항이었고 이후 이들은 배를 타고 지심도라는 섬으로 이동했다. 최 분회장은 “왈가불가할 시간도 없이 갑자기 배를 타게 됐다”고 말했다. 더불어 모 사장은 최 분회장과 최 총무에게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휴대폰을 차에 두고 갈테니 너희도 휴대폰을 차에 두고 가라”고 말했다. 노조는 “형법상 처벌되는 감금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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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11일 오전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파괴 원청 개입 정황과 지심도 납치사건의 전말'을 폭로했다. 사진=이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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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가 11일 오전 서초동 삼성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파괴 원청 개입 정황과 지심도 납치사건의 전말'을 폭로했다. 사진=이하늬 기자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노조 탈퇴 요구가 이어졌다. △급여나 복지에서 더 좋은 대우를 해주겠다 △노동조합을 탈퇴하기만 하면 직원들과 관리자들이 자체 운영할 수 있도록 경영권까지 줄 수 있다 △부정부실이 있는 조합원들은 잘릴 수 있지만 노조를 탈퇴하면 전부 지켜주겠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모 사장은 “내가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면 섬에서 안 나가겠다”고도 말했다고 최 분회장은 전했다.

최 분회장은 “일단 섬에서 빠져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에 고려해보겠다고 말했고 사장을 달래서 마지막 배편으로 겨우 빠져나왔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최 분회장에 따르면 이후 이들은 다시 거제도 소재의 한 리조트로 이동했고 그곳에서도 노조를 탈퇴하라는 회유는 계속됐다. 휴대전화는 여전히 돌려받지 못한 상태였고 이들은 다음날 오전 2시가 지나서야 울산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최 분회장은 “사측이 계획적으로 움직였다는 증거가 없었는데 문건이 나온 이후 (당시의 유사 납치 등이) 의도적으로 계획적으로 움직였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그가 언급한 문건은 지난 5일 공개된 ‘조직 안정화 방안’과 ‘이슈 사항 대응 활동계획’ 이라는 제목의 문건으로 노동자들의 이혼이나 금전문제 등 가정사까지 이용해 노동조합 탈퇴를 계획한 내용이 담겼다.

울산센터의 이같은 일이 원청인 삼성전자서비스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정황도 드러났다고 지회는 주장했다. 지회가 이날 공개한 문자메시지 내용에 따르면 모 사장은 최 분회장에게 “내일 중 우리회사 입장을 표명해야 하고 아울러 14년 계약관련 통보해야 돼서 어렵긴 하지만 오늘 시간 좀 내주세요”라고 말했다. 지회는 회사입장을 표명해야 하는 대상이 ‘원청’이라는 주장이다.

최진림 울산분회 교육선전부장은 “매년 원청과 협력업체는 관행적으로 재계약을 했지만 노조 설립 이후부터는 문제가 됐다”며 “협력업체 사장들 입장에서는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조를 와해시켜야 재계약을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재계약을 위해 어떻게 할 건지 (원청이) 보고받기를 원한 것 같다”며 “조합원들 탈퇴시키는 걸 재계약 조건으로 내세우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된 울산센터는 현재 폐업 상황이다. 지회는 “노조를 탄압하기 위한 위장폐업”이라는 주장이다. 실제 서비스 수리기사들의 노조 설립 이후 폐업을 선언하고 아예 문을 닫는 센터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노조 설립 이전에는 폐업을 선언한다 해도 사장이 바뀌는 수준이었다고 지회는 설명했다. 이에 지회는 “원청인 삼성이 울산센터 폐업을 빠른 시일 내에 해결해야 한다”며 원청의 책임을 촉구했다.
출처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3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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