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엔 별 생각없이 성당을 다녔었지요. 솔직히 소중한 주말을 성당에서 홀라당 낭비해야한다는 것이 고통이었어요. 매년 돌아오는 종교 명절도 지옥(?)같았지요. 언젠가 미사시간에 모두들 묵상중일 때, 홀로 문득 뒤를 돌아본 적이 있어요. 그 광경은 마치 혹성탈출에 나오는 원숭이들 같았지요.
그 후 기독경이 쓰여진 의 역사적 배경을 알게 되면서, 기독경의 작성자 심리와 진술 태도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지요. 무엇을 의도하고 진술하는 중인가.. 나중에 자세히 언급하겠지만, 일단 한가지만 언급하면요.
기독경 독특한 진술태도 중 한가지는 개인의 비리를 자극하는데 촛점이 맞추어져 있는 느낌이라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별 생각없는 독자는 문제의 원인을 스스로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시스템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죠. 만약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될 때 이득을 보는 곳은 바로 시스템이죠. 즉 시스템을 운영하는 측은 사람들이 문제의 원인을 시스템으로 돌리기를 원치 않기 때문이겠지요.
구약과 신약의 비일관성만 봐도 시대에 따라 작성자들의 심리술도 발달한 것을 알 수 있어요.
사람들이 죽고나면 끝이라고 생각하면, 시스템 측은 통제가 어려워지죠. 그래서 불가피하게 대부분의 종교들은 사후세계를 인정해야만 했었요. (윤회는 차라리 그럴 듯 하기라도 하지요.) 그런데 사후세계 자체가 모순이기 때문에, 결국 어처구니 없는 천국과 지옥이 등장시켜야만 하게 되었지요. 모순을 감추기 위해 이런 설정에 대해 어떠한 이유도 설명하지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