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객관적으로 써 볼게요.
모쏠 남녀였고, 연애 1년차 4살차이 cc커플입니다. 정말 남자와 여자는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다르더라구요. 쉽게 생각하고 만났다가 초반에 많이 싸우고 대화를 통해 많이 해결한 나름 뿌듯한 커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ㅋㅋㅋㅋ문제는.. 상식이 정말..음... 부족하달까...
전 똑부러지고 야무진 타입입니다.
무슨 일을 해도 맘에 차게 하고 싶어서 조별과제도 혼자 다 해가는 그런 좀.. 좋게 말하면 열심히 하고 나쁘게 말하면 요령없는 타입이에요.
연애를 할 때에도 이런 성격이 나와서, 좀 완벽(?)하게 하고싶은 맘에 그랬는지, 남친 주변도 올~~ 모쏠인데다 저보다 한참 나이많은 오빠들이라서 그런지 여혐 성향을 가진 분들도 꽤 되더라구요. 그래서 이런저런 말 나오는게 너무 싫어서 ㅋㅋ 왜 소위 말하는 개념녀 코스프레를 제가 한것 같아요.
데이트 비용도 내가 더 쓰고, 남친 갖고싶다는 물건같은건 사주고 그냥 이것저것 해다바친게 많아요.
되게 요령없죠? 제가 생각해도 저 진심 호구인듯..
문제는 여기 있는것 같아요. 남친은 정~~~말 착해요. 어렸을때부터 사고하나 안친 효자중의 효자 타입? 네 그리고 공대를 다녀서 그런지 여자를 정말 하~나도 몰라요. 여자를 너무 몰라서 제가 속상해서 싸우기도 많이 싸웠는데, 싸움을 하고 있으면 제가 너무 남자한테 많은 것을 요구한다는 쪽으로 몰아가더라구요. 말을 안해주는데 어떻게 아느냐, 그런 기분이 들면 말을 해줘야 안다. 남자는 그런 동물이다 등등..
남친쪽 친구들 선배들 엠티 따라가서 음식이며 뒷정리며 다 도와주고 힘들어서 집에 오는 길에 힘들다고 했더니 너무 시큰둥하길래 넘 빡쳐서 ㅋㅋ 왜 힘들다 하는데 달래주는 말 한마디 없냐 했더니 저렇게 말하더라구요. 아 혈압. 물론 나중에 울고불고 지x하니 지가 잘못했다고 함. 이게 더 짜증나요. 말로 하고 눈치를 주면 모르고, 무슨 어린애마냥 화내고 뭐라 해야만 체험적으로 학습한다는게 너무 멍청해요 짜증나요 ㅋㅋㅋㅋㅋㅋ
네 여튼 문제 원인 제공은 제가 했다는걸 알고 있습니다. 너무 잘해준것이 큰 원인이겠죠. 이제 연애를 딱 그런식으로 인식한것 같아요. 여자가 해주고 (본인은 있는 사람이 해주는 거라고 하지만) 남자가 받는게 당연한? ㅋㅋ...
정말 대화할때마다 혈압올라 터질것같아요. 오늘 하루 힘들었다, 재밌었다, 이런 말을 해도 분위기를 맞춰줄 줄도 몰라요. ㅋㅋ게다가 너무 상식이 없어서 .. 남친이 수급자라서 등록금 절반을 국가장학금으로 받는데, 국가장학금 제도는 정책적으로 보기엔 너무 비효율적인것 같다, 의료보험 기준으로 지급한다는게 기준이 너무 부족한것 같다, 사각지대에 있는 저소득자는 서류에서 탈락하고 어느정도 중산층은 서류를 조금만 꾸며서 받을 수 있지 않느냐 라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 ㅋㅋㅋㅋㅋㅋ 자기는 그 정책으로 등록금 받고 있어서 정책을 잘 운영하고 있다고 느낀대요. 그리고 그거 관리하는 사람들이 돈을 받아먹으려고 서류조사를 대충해서 그런거라는 등... 모르겠어요 동문서답도 이런 동문서답이 없음 너무 무식해보이고 답답해 미칠것같아요.
하여튼 제 친구들은 뜯어말리는 연애인데, 제가 남친 친구+선배들로 구성된 동아리에 들어가 있어서 그 지인들은 착한애고 몰라서 그런건데 천천히 가르치지 않고 너무 한번에 많은걸 요구하는거 아니냐면서 외려 다그칩니다. 저 정말 헤어지는게 답인가요? 이 답답한 관계, 더 개선될 여지가 없을까요.
대화를 통해 해결하라는 조언 많이 들었는데, 대화 자체가 너무 안됩니다. 내가 이러면 오빠도 이러잖아? 그럼 오빠도 기분이 나쁘겠지? 하면 난 별로 안나쁜데? 근데 니가 하지 말라면 안할게. 이런식... 시키면 한다. 대신 내가 뭘 창의적으로(?) 생각해서 하는 걸 바라지 마라 난 못하니까 이런식입니다. 공감을 바라는게 그렇게 무리한 요구인가요? 하 ㅋㅋㅋㅋㅋㅋ.....
울고싶네요.. 저 오늘 너무 힘들었거든요. 열시간 넘게 굶고 일하고 왔는데.. 공감도 못받고 수급자 정책 얘기나 하다가 ㅋㅋ... 빡쳐서 전화 끊고
여기서 이렇게 글을 쓰네요... 그래도 이렇게 좀 쓰고 나니까 괜찮네요... 쓰고나니 너무 길고 횡설수설한데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