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다른 게시판과 시사게 사이에서 일어났던 각종 분쟁의 원인은 뭘까요?
저는 그 답이 정치에 있다고 봅니다.
시사 게시판에선 그 동안 꾸준히 정치를 일상생활에 녹이려는 시도를 했지요.
정치 참여를 유도하고 정치 이슈를 더 널리 퍼트리려는 시도들.
그게 과해서 N프로젝트 같은 병크가 일어나긴 했지만 뜻 자체가 나빴다곤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치가 과하게 섞이면서 유머가 본질을 잃어버리고,
정치에 피로가 쌓인 유저들이 이탈하게 됩니다.
다른 이유들이 겹치면서 유저들이 한꺼번에 빠지고 오유는 침체기를 맞게 되었죠.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오유에서 시사게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다른 게시판이 시사게 잠식돼버렸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일련의 분쟁들은 사안을 너무 정치적으로 받아들인 게 문제였다고 봅니다.
군대 게시판에서 군인들이 받고 있는 부조리를 개선하고 양성 징병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현실적인 대안이나 대응책이 논의되는 대신
정부의 인사 코드, 적폐청산을 위해 새 정부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정치적 사안이 얽히면서
서로 물고 뜯는 진흙탕 싸움이 돼버렸죠.
과학 게시판의 K값 논쟁, 의료 게시판의 의료수가 논쟁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치를 주로 다루고 적폐알바몰이가 성행하는 시사 게시판에 비난이 쏟아지게 된거구요.
저는 지금부터라도 정치적인 논쟁은 시사 게시판으로 한정하고,
다른 게시판은 전문성을 살린 토론이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리고 정치분리를 위한 선행 작업으로 시사 게시판 독립이 이뤄져야 한다고 보구요.
시사 게시판 베스트 커트라인이 타 게시판에 비해 높으면서도 베스트 점유율이 압도적인 점에서 알 수 있듯
시사 게시판이 너무 비대해지고 영향력도 커졌기에
더 이상 불필요한 논쟁을 막으려면 시사게 분리는 꼭 필요하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