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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카카오톡을 설치했다.
게시물ID : gomin_14287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롯지스킬렛
추천 : 2
조회수 : 101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5/12 18:23:05
작년 카카오톡의 대화유출사건이후 이슈가 되고 하루에도 수만명이 옮겨 탔다는 텔레그램. 엑소더스라고 불렸던 그 일이 언제있었나 싶게,
정말로 언제있었나 싶게 다들 스마트폰에서는 익숙한 '까톡!' 소리가 들려온다.

심지어 텔레그램 단톡방에서 함께 이야기하고 있는 친구조차도 왜 카톡을 안쓰냐고 묻는다. 내가 이상한건가. 
그럼 자넨 텔레그램 왜 깔았나? 

탈퇴라도 하지않으면 내가 카톡사장한테 당신이 한 짓은 정말 X같았어. 라고 말해줄 방법이 없다고 대답해 주었다. 내가 할 수 잇는게 고작 그거이니 그거라도 하겠다고. 친구는 고개를 끄덕이고 폰을 들어 카톡을 하기 시작했다.

어질하니 현기증이 났다. 아직 취할 만큼 마시진 않았는데.
한국인의 냄비근성이니 어쩌고 욕을 하면서 정작 자기가 하고 있는 행동은 부끄럽지 않은건가. 아니면 부끄러움에도 불구하고 써야 할 이유가 있는건가.

작년 언젠가 카톡을 탈퇴했다며 분개하고 텔레그램을 깔았던 친구들 대다수는 다시 카톡으로 돌아갔다. 
그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려면 문자를 보내야 했다.

'야, 넌 왜 카톡을 안써? 단톡방에 너만 없으니까 따로 연락을 해야되잖아'
오랜만의 동창 모임에서 들은 말이다.

'카톡을 안써요? 특이하신분이네~'
어색하게 소개받아 만난 처자는 낯선동물 보듯이 날 쳐다봤다.

내가 잘못된걸까.
1년만에 다시 카카오톡을 설치하는 입안에 쓴내가 돌았다. 오늘 저녁에는 연초에 끊었던 담배를 살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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