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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늦었지만 저희집 막내를 소개합니다.
게시물ID : animal_1258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gonzo♂
추천 : 2
조회수 : 339회
댓글수 : 10개
등록시간 : 2015/05/12 18:5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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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NPVFz 재작년 추석연휴 저희집 식구가 된 막내를 소개합니다. 추석연휴중 집 2층 난간에서 담배를 피고있는데 골목에서 새까만 녀석이 눈에 띄었습니다. 골목 어느 집 대문앞에 앉아있다가 사람 인기척이라도 들리면 도망가서 숨고 눈치를 보다 다시 대문앞에 앉아있길 반복하는 이상한 녀석. 알고보니 버림받은 상황을 이해를 못하고 그 집 대문앞에서 망부석이 되있던 아이었습니다. 가관인건 아침,저녁으로 대문을 들락이는 주인새끼는 아예 유령취급하며 눈길한번 주지 않았습니다. 집에 반려견 3마리를 키우는 잉여입장에서 남아도는건 개사료와 오지랖뿐이었고 얼마나 굶었을지 모를 녀석에게 마음이 쓰여 몇날며칠을 아침저녁으로 사료와 물을 챙겨주었습니다. 지 생각해서 가져다주는데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가는 녀석이 얄미웠지만 나중에 싹 다 비운 종이컵을 보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었죠ㅎ 밥셔틀을 한지 1주일이 넘어 제 휘파람에 어디서든 쏜살같이 달려오는 녀석이 되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쓰여서 결국 부모님을 설득해서 거둬들이게 되었습니다. 골목길에서 얹은 복덩이라고 이름 지어진 복길이는 그렇게 저희집 막내가 되었습니다. 이미 집에 에너지넘치는 3마리만으로도 벅차 시골 할아버지댁에 데려다 놓고 키우기로 했습니다. 할아버지댁은 빈집이지만 아버지께서 매주 두어번 꼬박꼬박 들리시고 이미 두마리가 있어 적적하진 않을 것 같아 직접 못키우는 아쉬운 마음을 접고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차가 많이 다니는 골목에서 지내다가 사고가 나거나 개장수한테 엎혀가는 것보단 훨씬 낫다는 생각에 위안삼았습니다. 어떻게 말을 이어야할지 잘모르겠습니다만 오늘은 저희집 막내 복길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넌 날입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한달여가 지났습니다. 제가 역정을 낼까 걱정되 이야기할 기회만 보며 당장은 숨기셨다 하시더라구요.. 사상충 약을 꼬박꼬박 챙겨먹였는데도 사상충에 걸려 죽었다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 멍하네요. 이제서야 복길이가 갔다고 생각하니 마지막 가는 모습도 보지 못하고 지난 한달간 아무것도 모르고 제 생활하며 지내온 자신이 무척이나 멍청한거 같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주제도 모르고 제 마음 편하자고 책임도 못질 아이를 거둬 시골집에 방치한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과 사람은 반려견을 키우면 안된다는 글의 내용들이 떠올라 죄책감이 듭니다.. 애정도 제대로 주지못하고 복길이를 보낸게 꼴사납지만 늦게나마 저희집 막내를 소개합니다 이렇게라도 안하면 식구로서 제가 정말 아무것도 해준게 없다는 생각때문에 너무 괴로울거 같습니다. 끝까지 이기적인 거 알고있고 애견인분들 쓴말 뱉으셔도 좋으니까 저희집 막내 편히 갈수 있게 기도한번씩만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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