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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리즈시절 리페인팅 인형들
게시물ID : toy_72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백설공주부
추천 : 14
조회수 : 2362회
댓글수 : 22개
등록시간 : 2015/05/12 20:43:20
2001년쯤..한창 인형 콜렉팅이 붐이던 시절이었죠.
리페인팅이라곤 거의 전무하던 우리나라 인형계에
새로운 해외 문물을 들여와서 인형 리페인트를 시작했었습니다.
 
재미도 있었고 원하는 얼굴을 내가 그려 만들어낼 수 있었고 사람들도 좋아했고 뿌듯했고...
한국에도 리페인팅 작가가 있다는걸 알리고 싶어서 못하는 영어로 이베이에 발을 들여놓기도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던 인형은 에쉬톤 드레이크사에서 만들었던 Gene이라는 16인치(약42센티) 패션돌이었습니다.
처음 나왔던 16인치 패션돌이었고 한동안 인기가 좋았죠.
여러 인형 회사가 생기고 더 많은 인형이 나오고 인기가 시들해지자 인형제작사에는 단종을 시켜버렸습니다.
DSCN3964(0).JPG
(위 사진은 원래 진의 디폴트 메이크업입니다. - 머리는 은발이었지만 염색한거예요.)
 
저에게 꾸준히 인형을 주문하던 미국 아줌마와 메일을 주고 받던 중
여름이라 모기향을 피웠다는 말을 우연히 했다가 참사가 일어납니다.
자기는 알레르기도 심하고 건강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인데,
담배보다 50배나 독성이 강하다는 모기향을 피우는 집에서 자기 인형작업을 하냐고 극악무도한 산업폐기물업자 취급을 합니다.
문제가 생긴다면 환불해주겠다 하고 결국 문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이후 전 몇년간 리페인팅을 관두게 되었습니다.
 
휴덕은 있어도 탈덕은 없다고 몇년전 주변 요청에 의해 다시 작은 사이즈 인형을 칠하고 있는데,
십년만에 들어가본 디시에서 한물 갔네 똥화질 사진에 이뻐 보일 뿐 실력이 별로네 이런 소릴 듣고 한동안 충격을 먹었네요.
디씨가 원래 말을 그렇게 한다고 위로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제가 아무래도 늙나봅니다.(예전엔 안그랬거든요..)
 
생각해보니 요새는 귀찮아서 폰카로 찍기는 합니다.^^;
아재들 대란에 비교되어 비루한 사진이 되었지만, 뭐 그래도 예전에는 나름 야외에서 사진도 찍고 그랬던 것 같네요.
사진 못찍기로 유명하다지만, 그래도 뭐..인형은 이쁘다고 자부합니다.
 
설이 길었지만...지금은 모두 세게 여기저기 주인을 찾아간 예전 인형들 올려봅니다.
 
DSCN3783.JPG
보내기 아쉬울정도로 마음에 들었던 인형인데...경매를 통해 젊은 남자분이 데려가셨어요.
여자친구에게 선물하려 한다시지만 남자분들도 꽤 좋아하십니다.
DSCN0317[1].jpg
인형들 한복을 입히면 참 예뻐요..
그런데 수작업이라 비싸서..ㅠ.ㅠ(전 바느질을 못합니다.)
 
DSCN0966[2].jpg
리페를 그만두기전 마지막으로 작업한 인형인데..안팔고 남겨두었습니다.
가장 우울한 얼굴이 아닐까 싶네요.
DSCN2344[1].jpg
인형은 야외에서 찍어야 예쁘더군요.
DSCN2347[1].jpg
파마가 참 잘나온 인형이었어요...
DSCN2408[1].jpg
참 마음에 들었던 인형인데,처음으로 이베이에 내놓았다가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가 낙찰 받아갔습니다.
파마도 염색도 잘 나왔어요.
DSCN2471[1].jpg
얘는 진이 아니라 마담알렉산더에서 나온 알렉스인데,얼굴이 커서 그런지 인기가 없습니다.ㅎ
그래도 한복은 참 예쁘지요? 바느질 잘 하시는 분들 참 부럽습니다.
 
DSCN2780[1].jpg
동양적인 얼굴로 칠하려고 했었는데...원해 인형 헤드몰에 쌍커풀 라인이 깊어서 의도대로는 되지 않았네요.
 
DSCN2871[1].jpg
Genw의 프렌드돌이자 경쟁자로 컨셉이 잡혀있는 마드라입니다.
주로 악역인지 표독한 얼굴형이라 염색도하고 턱도 입술도 좀 깍아냈어요.
일본분이 데려가셨습니다.
DSCN3563[2].jpg
얘는 누가 데려갔더라...
 
DSCN3565[1].jpg
남미계 가수로 컨셉이 잡혀있는 바이올렛 인형입니다.
피부가 검어서 인기는 없는 스타일이예요. 그래도 피부는 참 곱게 표현 되어있습니다.
DSCN4257[1].jpg
바느질 잘하시는 분이 만들어주신 옷이예요. 제가 원하던 디자인은 아니었지만 나름 애써주셔서 늘 감사했어요.
 
DSCN6501[1].jpg
사진에 효과를 좀 줘봤어요. ㅎㅎ(핀트가 안맞아서..)
 
이런 인형 좋아하시는 분들은 20대에서 50대까지 여성층이지만,남자분들도 꽤 데려가신걸로 기억합니다. 
 
단종된지 시간이 좀 흘렀고, 불황으로 인형 콜렉팅 붐이 사라져버려서
이제는 아는 분들이 많지 않은 것 같아서 옛추억을 한번 다시 되살려 봅니다.
이쁘게 봐주세요...

출처 제 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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