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산에서 나고 자란 아재입니다.
지금은 서울사람이지만... 올해 2월 말일까지 정확히 30년+2일간 안산사람이었네요.
비록 고등학교와 대학교는 타지에서 다녔지만 그래도 안산에 있는 부모님댁을 기준으로 생활했으니 안산사람이겠죠.
제가 졸업한 중학교는 원일중학교입니다.
세월호에 탔던 단원고 학생들 상당수가 원일중에서 진학했다더군요.
안산같은 경우는 요 몇년 전까지 성적과 거주지를 함께 고려해서 고등학교를 정한 후 입학시험을 쳐서 진학시켰습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김상곤 교육감 당선 이후 안산도 평준화가 된다고 했다는데...
어쨌든, 단원고와 원일중이 동일한 학군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원일중 학생의 상당수가 단원고까지 함께 진학했답니다.
이 친구들의 경우 중학교 수학여행이 AI였던가... 그런 이유로 취소되서 작년 제주도 여행이 함께하는 첫 여행이었던거죠.
사실 이건 제 편견이겠지만... 비평준화 시기의 안산에서 고입시험을 준비하고 학교를 다녔던 경험으로 비추어 봤을때요.
동산고, 원곡고, 강서고 같이 당시 머리 좀 쓰는 친구들이 가는 학교나, 혹은 머리 말고 몸을 좀 쓰는 친구들이 가는 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말을 잘 안 듣습니다.
안 듣는다고 하면 좀 거칠게 느껴지지만 그만큼 자기 생각이 뚜렷한 부분도 있는데 그게 아직 덜 여문... 뭐 그런 느낌?
단원고 같은 곳에 대한 느낌은 학생들이 둥글둥글하고 말 잘듣고 순하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고 이전에도요...
어떤 단체가 어떠하다는 평가에서 객관성은 결여된게 맞겠죠.
그런데 작년 4월에 어른들이 가만있으란다고 정말로 가만히 있었다는 소식을 전해들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다른 때는 몰라도 그때 그 시간만큼은 덤벼들었어야 하는데 싶어서요.
그렇게 순하게 말 잘듣고 착한 애들이 함께 떠나는 첫 여행에서 그런일을 겪도록 해놓고 지금 어른들은 뭐하고 있는지...
여하튼 스르륵에서 반농담삼아 이민온다고 왔는데 세월호 게시판 아이콘이 너무 커서 어제까지도 못 찾고 있었습니다.
베오베 통해서 공부도 하고.. 그리고나서 이곳에 찾아왔네요.
작년 4월에 희생된 학생들, 선생님들, 승무원들, 여행객들... 그곳에서나마 평안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