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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와 촌장 안반다카푸타
게시물ID : phil_100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서울풍자극
추천 : 0
조회수 : 3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10/26 12:32:03

붓다가 나란다 마을의 파바리캄바라는 숲 속에 머물렀던 때의


일이다.  이웃 마을의 촌장인 안반다카푸타(刀師子)라는 사람이 찾아왔


다. 아마도 그는 붓다의 명성을 듣고 있었던 모양이어서, 우선 이런 것


을 물었다.




    "대덕이시여, 서쪽에서 온 브라만들은 물병을 높이 처들든지, 화환


  을 달든지, 물에 들어가 목욕하든지,  화신(火神)에게 공양을 드리든


  지 함으로써,  죽은 사람을 천상에 태어나게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


  습니다만, 대덕께서도 역시 그런 일을 하실 수 있습니까?"


 


  지금도 종교에서 신비를 찾으려는 사람들이 있거니와, 그도 그런의식


에 사로잡혀 있었던 것 같다.  붓다는 바로 대답하는 대신 이렇게 반문


했다.




    "그러면 촌장에게 내가 한 가지 물을 것이 있다. 생각나는 대로 대


  답해 보라. 어떤 사람이 깊은 호수에 바위를 던졌다 하자. 그때 여러


  사람들이 몰려와서 '바위야, 떠올라라. 바위야 떠올라라.' 하며 기도


  했다고 하면 어찌 되겠는가.    그 바위는 기도의 힘으로 떠오르겠는


  가?"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누구나 아니라고 할 수밖에는 없으리라.  여기


서 붓다는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촌장이여, 이것을 그대는 이찌 생각하는가? 여기에 남을


  죽이고, 도둑질을 하고, 거짓말을 하는 따위 온갖 나쁜 짓을 한 사람


  이 있다 치자.  그 사람이 죽었을 때 여러 사람이 몰려와서 '이 사람


  이 천상에 태어나게 해 주십소서.' 하며 합장하고 기도했다면 어떻겠


  는가. 그는 그 기도에 의해 천상 세계에 태어나게 되겠는가?"


 


  이 문제에 대해서도 촌장은 아니라고 대답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대답하고 있는 동안에 어느 사이엔지 그를 가리고 있던 낡은 의


식이 벗겨져 나가고,  그의 마음에는 한 가닥의 광명이 비쳐 왔던 모양


이다.  그래서 그는 이 장의 첫머리에 인용한 말을 하면서 재가 신자가


될 것을 맹세했다는 것으로 이 경은 끝나고 있다.




  "어둠 속에 등불을 가지고 와서  눈 있는 이는 보라고 말씀하심과 같


이"라는 말은 이런 사실을 가리킨다.



<아함경 이야기>, 마쓰야 후미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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