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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다 못해 슬픕니다.
게시물ID : sisa_840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케익칼
추천 : 13
조회수 : 70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0/05/26 09:57:59
갑자기 너무 화가 나서 썼기 때문에 길고 두서 없습니다만, 결론만 읽으실 분들은 절취선 밑만 읽으시면 되겠습니다. 다만 그것만 읽고 태클은 하지 말아주세요.
...

조금전에 친구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부모님 잘 계시냐고, 한국에 큰일 없냐고...

그래서 어제 밤 늦게 통화했다고 왜 그러냐고 하자, 한국 지금 상황이 않좋아 보여서 걱정되어서 전화 했답니다.

네... 외국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전화를 받고 부리나케 포털사이트를 열어 기사들을 확인 했습니다.

아무일 없어 보였던 첫번째 화면이 지나가자, 강경대응, 도발 등의 단어로 뒤덮인 두번째 장이 나왔습니다.

기사들을 거의 모두 읽어 봤습니다.

화가 나서 책상을 내리치고 창밖을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왜 우리나라는 이렇게 된 걸까요?

제가 태어나고 부터는 북한 때문에 무서웠던 기억은 많이 없었습니다.

그저, 김일성 죽었을 때 통조림이랑 물 많이 샀던 거... 그거 말고는 북한 때문에 "더 이상 불안해서 못살겠다"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와도 같이, "군대 가기 전까지 통일 되겠지" 라고도 생각해 본 적도 있구요.

아...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요.

북한은 김정일 한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곳.

10년간 그들의 태도는 그리 많이 변하지 않았습니다.

틈틈히 기회를 노리는 척 하면서, 위협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해 오는 것,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었습니다.

핵무기를 마침표로 그들은 국제사회에서 입지를 굳히며, 우리나라의 입지를 좁혀나갔습니다.

그러나 핵무기를 만들고 나서도 개성공단, 금강산 등 교류는 이루어 졌지요.

그 이유는 타칭 돈으로 얻은 노벨상... 그리고 고 정주영 회장의 노력, 햇빛정책...

그것은, 많은 북한 시민들이 남한 사람들을 보았고, 서로 도깨비처럼 생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확인케 했습니다.

그것은, 눈물로 나뉘어진 가족들에게 눈물로 다시 만날 곳을 제공했습니다.

그것은 미국 최고의 오케스트라가 북한주민들을 감동시킬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북한이 대화할 수 있는 상대라는 사실을 우리에게 일깨워 줬습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그것이 변해 버렸습니다.

박왕자씨는 금강산에서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어 총격을 받아 쓰러졌고, 북한과의 관계는 쓰러진 박왕자씨보다 더 차가워졌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갑자기, 우리나라 해군은 무능해 졌습니다.

서해의 교전중 지난 10년 항상 선제공격을 당하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승리로 일관해 왔던 해군입니다.

그런데 유고급도 아닌 연어급 잠수함에 복수도 하지 못한 채, 49명의 삶을 달리한 사건이 생겼습니다.

정부와 해군은 발이 안맞나 봅니다.

북한에 압박을 주려면 먼저 경계부터 강화해야 하건만... 손과 발이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거의 3달 동안 손가락을 북으로 가리키며 더더욱 압박을 해 댑니다.

그 동안의 대처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북한은 이때다, 남한에 대한 모든 관계를 청산합니다.

이제 북한은 중국, 미국, 러시아, 일본과만 대화할 것이고, 6자 회담은 남한 없는 5자 회담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 5자 회담에서 전쟁내라고 하면 피터지는 건 소외당한 남한입니다.


위에도 말씀드렸다 시피, 북한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잘 해줄때도 도발해 왔습니다.

그러나 남한의 경제적, 문화적, 군사적(구축함) 여유를 보여줌으로서 우월함을 암시했고, 결국 북한의 도발을 봉쇄했습니다.

특히 교류가 생기면서 그들 체제의 모순을 천천히 그들에게 알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정부는 북한을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았고, 북한은 결국 그들의 이익에 가장 걸맞는 행동을 했을 것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김정일 체제의 지속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그 명분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안정감을 잃었습니다.

안정감을 잃은 나라는 경제적으로도, 군사적으로도 흔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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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정책을 지지하는가는 자신의 소신에 따라 변하는 문제이므로 아무말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한 나라를 이끄는 사람들이 이렇게 무책임하게 자국민들 모두를 위협으로 몰아넣는 것을 보면서...

CEO 마인드의 한계를 느낍니다.


치킨게임은 돈으로 하는 것이지, 사람 목숨으로 하는게 아닙니다.

적의 의표를 찌르는 것도 아닌, 단순한 치킨게임은 정말이지 눈뜨고 봐 줄수 없는 행위입니다.

아... 왜...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두 위험으로 몰고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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