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과연 성공할 것인가?
지난 4일 영화 진흥 위원회가 ‘태극기 휘날리며’ (강제규 감독)를 제 77회 아카데미 영화제 외국어 영화상 한국 후보작으로 공식 발표함에 따라, 과연 ‘태극기’가 최종 후보 지명에 성공할 것인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9월 3일 미국 전역에서 개봉해 한국 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뒀던 ‘태극기’에 대해서 미국 비평가들도 대체적으로 비판보다는 좋은 평가를 내렸다.
"강하고 진심 어린 영화다." (워싱턴 포스트) "감상이 지나친 장면에서조차 이 영화는 진실하다." (아틀란타 저널) “관객 친화적인 감성주의와 정말 잔인한 전쟁 장면을 성공적으로 결합시켰다.” (LA 타임즈) 등의 평가가 눈에 띈다.
또한 박스 오피스 매거진의 웨이드 메이저 기자는 "강제규는 한국의 블록 버스터 영화 감독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대작 영화 감독 중 한명이다."라며 극찬했다. 뉴 타임스의 루크 톰슨은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는 아닐지 몰라도 훌륭한 전쟁 영화 중의 한편으로는 꼽힐 만 하다." 라고 쓰기도 했다.
하지만 "강제규는 뛰어난 테크니션이지만, 영화는 진실한 감정을 끌어안는 데에 실패했다." (버라이어티), "영화는 불행하게도 지나치게 눈물이 헤픈 스토리와 심각한 오버 연기로 고통 받고 있다." (필름 저널 인터내셔널) 와 같은 비판도 있다. ‘태극기’에 대해 안 좋은 평가를 내린 평론가들 대부분은 일제히 감정의 과잉을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았다.
한편, 인터넷 영화 데이터 베이스(imdb)의 평점에서는 310명이 투표하여 10점 만점 중 7.9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 중이며, 몇몇 해외 네티즌은 <공동 경비 구역 JSA>와 '태극기'를 비교하며 한국 영화에 대한 깊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전통적으로 휴머니즘을 선호하는 아카데미 위원회의 보수적인 성향을 고려할 때 형제애와 반전의 메세지를 다룬 '태극기 휘날리며'가 최종 후보 지명을 받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하지만 종종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비교된다는 점에서 참신성의 부족이 지적될 수 있고, 중국이나 일본의 영화에 비해 한국 영화의 지명도가 아직 낮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우여곡절 끝에 출품작으로 선정된 '태극기를 휘날리며'가 최종 심사에서 어떤 결과를 안겨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배영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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