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 들어와서 두 번째 쓰는 글이다.
첫 글은 망명에 따른 가입인사였다.
1년이 지났지만 분노는 더 커졌고 슬픔이 깊어진 것 뿐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누구도 정확한 진상을 밝히지 않고 아는 사람들만 안다고 짐작하고 추론할 뿐...
유가족들의 아픔들을 아프게 지켜보는 나도 죄인이 되었다.
생각마다 아프고 슬프다.
우리가 학교에 다닐 때는 숱하게 정부를 까고 시위를 했다.
1987년은 수업을 한 날 보다 시위로 휴강한 날이 더 많았다.
물론 휴강하지 않은 날에도 시위를 했다.
세상이 바뀔 줄 알았고 그게 염원이었다.
어렴풋이 세상이 바뀌는 것 같았으나
이제와 생각하면 많은 부분 허상이었고 실상은 바뀌지 않았다.
요즘은 이런 생각이 든다.
그때 더 강하게 하지 않아서 이 나라가 이렇게 희망 없는 나라가 되었을까...
정말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정말 미안합니다.